李, 중동·아프리카 순방 마치고 귀국…후속 조치 주력

  • 글로벌 사우스로 외교 지평 확대…성과 현실화는 과제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튀르키예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이재명 대통령(오른쪽)과 김혜경 여사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 에센보아 국제공항에서 공군 1호기에 올라 환송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7박 10일간의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 일정을 마치고 26일 귀국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이집트·남아프리카공화국·튀르키예를 잇는 이번 일정은 올해 다자외교를 마무리하는 성격을 갖는다.
 
정부는 이번 순방으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에 위치한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와의 외교 지평을 넓히고 경제 협력 기반을 다각화하는 ‘세일즈 외교’를 본격화했다. 다만 체결된 양해각서(MOU)와 파트너십을 실질적 성과로 연결하는 후속 조치는 향후 과제로 남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 20분쯤 공군 1호기를 타고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는 김민석 국무총리,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병기 원내대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 등이 나와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대통령의 순방은 지난 17일 UAE 국빈 방문으로 시작됐다. UAE에서는 방위산업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전략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하며 총 35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효과가 기대되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어 19일(현지시간) 이집트를 공식 방문해 대(對)중동 정책의 핵심 축으로 ‘샤인(SHINE) 이니셔티브’를 제안했다. 이는 평화·번영·문화 등 세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한반도와 중동의 안정에 지지를 확보하고, 경제·교육·문화 교류로 공동의 번영을 추구하자는 내용이다. 중동의 맹주인 이집트와 협력을 강화해 향후 우리 기업의 중동·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21일(현지시간)부터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공식 세션에 참석해 세계무역기구(WTO)의 기능 회복과 다자무역 체제 복원 등을 강조했다.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글로벌 책임국가’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천명한 것이다.
 
또 이 대통령은 G20을 계기로 프랑스·독일·중국·일본 등 주요국 정상과 연쇄 양자회담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비상계엄을 극복하고 국제무대로 완전히 복귀했음을 재차 강조했다.

일정의 마지막은 튀르키예 국빈 방문으로, 방산·원전·인프라 등 산업 전반에서의 협력을 강화하는 성과를 도출했다. 특히 시놉 원전 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기회와 기반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귀국 직후 공식 일정 없이 휴식을 취한 뒤 27일부터 국정에 복귀한다. 이 대통령은 복귀 직후 순방 성과 도출을 위한 후속 과제에 직면할 전망이다.

우선 UAE와 논의한 150억 달러 규모 방산 협력의 구체화가 시급한 과제로 지적된다. 강 비서실장을 
전략경제협력 특사로 파견했음에도 방산 분야에 MOU를 체결하지 못해 미완으로 남겨 뒀기 때문이다.

또 튀르키예 시놉 원전 사업에서의 우리 기업 수주 지원, 이집트 카이로 공항 확장 사업 등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를 실질적인 경제 성과로 연결하는 작업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따라서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통해 외교 지평 확대와 경제 협력 기반을 확보한 만큼, 당분간 이를 국익으로 연결하는 후속 조치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