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銀·보험사도 빗장 건다…전방위 셧다운에 '대출 절벽' 가속

  • 지방 부동산 부진에도…부산·경남은행, 실수요 외 제한 검토

  • 보험·상호금융 등 2금융도 '총량 맞춰라'…"풍선효과 우려"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참고 이미지 [사진=챗GPT]

연말이 가까워지며 지방은행은 물론 보험사, 상호금융 등 2금융권도 가계대출 ‘셧다운’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정부의 대출 총량 규제 방침으로 연말까지 증가 목표치를 맞춰야 하는 탓이다. 대출 문턱이 높아지며 실수요자마저 연말 이사, 자금 마련 등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는 지적이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에 이어 지방은행도 가계대출 셧다운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부산·경남은행은 아직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고 있지만, 다주택자 등 실수요자 이외 신청자에 대해선 조만간 대출 취급을 중단한다는 방침이다.

6·27 대책으로 다주택자는 현재 수도권·규제지역이 아닌 지방 소재 주택을 담보로 하는 주담대만 가능한데, 이마저도 대출을 내주지 않겠다는 의미다. 올해 들어 지방은행 중 자율적으로 가계대출 취급을 제한하는 건 부산·경남은행이 처음이다.

5대 은행은 하반기 들어 대출모집인을 통한 접수 중단 등 다방면으로 가계대출을 조이기 시작했던 반면 지방은행은 정부 방침 외 별다른 제한을 하지 않았다. 지방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지방은행은 비교적 가계대출 관리에 여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결국 지방은행까지 취급 제한 카드를 꺼내며 올해 가계대출 셧다운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에 올해 연간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제출했고, 이를 연말까지 맞추지 못하면 내년 가계대출 총량 부여 과정에서 페널티를 받게 된다.

이런 분위기는 2금융권에도 점차 확산 중이다. 주담대를 판매하는 8개 보험사(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NH농협생명·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NH농협손해보험) 중 이미 삼성화재와 KB손보는 주담대 신규 접수 제한에 들어갔다.

가장 먼저 지난달 말 삼성화재가 비대면 채널을 통한 주담대 신규 접수를 전면 중단했고, KB손보가 이달부터 제한을 시작했다. 다른 보험사 역시 최근 가계대출 총량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며 기존 접수 건만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상호금융 중에선 수협중앙회에 이어 신협중앙회가 지난 20일부터 비조합원에 대한 신규 가계대출을 중단한 한편 대출모집인을 통한 주담대와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새마을금고는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대출모집인 주담대 접수를 금지했고, 잔금대출 만기도 40년에서 30년으로 일괄 축소했다.

연말까지 가계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여 실수요자 불편도 가중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은행이 대출 문턱을 높이면 풍선효과를 우려한 다른 금융사에서도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하려 할 것”이라며 “보험사도 1금융권이 총량 관리로 대출을 쉽게 내주지 않자, 대출 한도가 거의 차 모두 문을 닫으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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