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K-방산] 조종사 없는 전투기, 군인 대신 로봇개… K-AI, 무인전 시대 선봉장

  • 2034년까지 군사용 AI 연평균 11% 성장

  • ADEX 통해 'K-방산' AI 기술력 뽐내

  • KAI, 내년 AAP 실제기로 비행 실증 본격

  • 현대차그룹 AI 역량 방산 계열사로 확산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 사진연합뉴스
고스트로보틱스의 로봇개. [사진=연합뉴스]
국내 방산업계가 역대급 수주 잔치를 벌이며 기술력을 전 세계로 알리고 있다. 최근에는 병력 감소와 첨단전 변화에 대응해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한국형 '무인 전투 생태계' 구축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를 위해 반도체 기업과도 협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군은 전투준비, 운영 효율성 등 최첨단 AI 기술 채택으로 국방 전략을 다변화하고 있다. 실제 AI 기반 무인항공차량(UAVS)은 전체 군용 AI 채택에서 29%를 차지하고 있다. AI가 산업 생태계 전역에 스며들면서 방산 기업들도 AI를 활용한 차세대 무인 전투체계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서울 국제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5'는 우리 방산기업들의 AI 기술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김민석 한국우주항공협회 상근부회장은 "ADEX 2025는 한국만의 AI 기술이 방산 분야의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국내 유일한 항공기 종합개발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그동안 주로 모형으로만 전시하던 다목적 무인기(AAP)의 실제 기체를 대중에게 처음 공개했다. 또 'K-AILOT(카일럿)'을 탑재한 무인기가 조종하는 사람 없이 장애물을 회피하고 표적을 인식하는 등 자율 비행하는 실증 영상을 공개하며 방문객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카일럿은 'KAI'와 'Pilot'의 합성어로, 전장 상황을 스스로 인식·분석해 자율적으로 임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개발되고 있다. 궁극적 AAP와 무인전투기(UCAV) 플랫폼에 탑재돼 KF-21 등 유인기와 함께 임무 수행이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 중이다. 올해 AAP 축소기에 카일럿을 탑재해 실증하고 있으며, 내년부터는 AAP 실제기를 통해 비행 실증을 본격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표 반도체기업인 삼성전자와 AI 및 무선주파수(RF)용 국방 반도체 개발과 생산을 협력하는 등 'K-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협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상에서도 군사를 대체할 로봇들이 작전을 수행 중이다. LIG넥스원은 2023년 미국 로봇업체 고스트로보틱스를 인수하며 '로봇 군견'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현대로템도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함께 개발한 '방산용 다족보행로봇'을 지난해 육군에 처음 납품했다.

현대로템은 AI·수소모빌리티의 대표 전시품으로 수소연료전지 기반 무인 모빌리티 전동화 플랫폼인 '블랙 베일(Black Veil)'을 이번 ADEX에서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저소음 기동으로 은밀한 임무수행이 가능한 블랙 베일은 일반 자동차와 같은 4륜 구동 구조로 완전 개방형 적재공간을 확보한 것이 특징이다. 계열사 현대위아도 자동추적 알고리즘을 탑재한 AI 기반 지능형 원격사격통제체계(RCWS)를 선보이며 전술차량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최첨단 AI 모빌리티를 활용해 지상은 물론 우주까지 아우르는 방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경북 경주시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 5만장을 공급받기로 하는 등 AI 역량 강화에 힘을 쏟는 만큼 방산 계열사들의 무인체계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합성개구레이다(SAR) 역량을 강화 중인 한화시스템은 최근 달라진 전쟁 및 지정학적 갈등 양상 등에 대응하기 위해 지상국의 전시 가용성, 기동력과 적의 공격을 피해 생존성을 높이기 위한 '이동형 쉘터'로 지상국을 구현하며 효율적인 지휘를 지원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흥순 국방전산정보원 인프라운영센터장은 "미래 국방 환경은 감염병 확산이나 국가 간 기술·자원 경쟁 등 다양한 안보 위협에 직면했다"며 "이에 국방에서도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중심으로 한 정보화 영역과 드론, 로봇, 유무인복합체계 등 무기체계를 중심으로 AI가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GGI(Global Growth Insights)에 따르면 군사용 AI 시장 규모는 지난해 82억4542만 달러에서 매년 11%씩 성장해 2034년에는 234억1200만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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