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버블론 재점화에 또 무너진 4000선…증시 '시계제로'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32 내린 395362에 장을 마감했다 시진연합뉴스
18일 코스피지수는 전장보다 3.32% 내린 3953.62에 장을 마감했다. [시진=연합뉴스]

이쯤되면 공포 수준이다. 미국에서 또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에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7거래일 만에 4000선을 다시 내줬고, 코스닥도 870선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에선 혼란이 가중되는 분위기다. AI 거품론의 실체, 향후 방향성이 모두 모호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0일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고용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시계(視界)제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5.63포인트(3.32%) 내린 3953.6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일 이후 7거래일 만에 전 거래일 상승분(1.94%)을 초과 반납했다. 앞서 코스피는 4044.47로 출발해 장중 낙폭을 키웠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개인은 1조2414억원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5502억원 순매도, 기관은 6768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증권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특히 반도체 기업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SK하이닉스(-5.94%)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삼성전자우(-4.39%)와 삼성전자(-2.78%)도 급락했다.

코스닥 또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전 거래일 대비 23.97포인트(2.66%) 내린 878.70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은 3843억원 순매수, 외국인은 1857억원 순매도, 기관은 1185억원을 순매도했다.

증시 급락은 미국발 악재 탓이다. 먼저 AI 거품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며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3F 공시에 따르면 피터 틸을 비롯한 기관들이 엔비디아 지분을 매각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산업 성과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전 거래일 기준 S&P500은 0.9%, 나스닥은 0.8%,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 각각 하락했다.

금리 인하가 더딜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불거졌다. 미국 연방준비위원들 간 의견 대립으로 금리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 실적과 미국 고용지표가 향후 증시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분석한다. 투자자 입장에선 기술주 중심의 변동성 확대에 주목하며 대응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란 지적도 나온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은 이날 2026년 글로벌 투자전망에서 "‘매그니피센트 7(M7)’로 불리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이 내년에도 AI 설비 투자를 이어가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지만 개별 기업 간 실적 차이가 벌어지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엔비디아 실적 발표와 미국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대형 기술주 중심으로 경계감이 지속되면서 전일 상승분을 반납했다”며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금리 인하 우려와 AI 고평가 우려가 모두 해소될지, 아니면 악재가 될지 시장 방향성이 정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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