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외식 프랜차이즈들이 잇따라 미국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다. K-푸드와 K-디저트를 중심으로 한 한국 브랜드가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미국에서 호감도를 높이고 있는 데다, 국내 외식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다다르면서 신성장동력 확보의 위기감이 커진 영향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 매출 2위인 투썸플레이스는 내년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국내에 1700개가 넘는 매장을 갖춘 투썸플레이스는 디저트 경쟁력을 기반으로 프리미엄 'K-카페' 이미지를 구축해 온 만큼 북미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임혜순 투썸플레이스 전무는 "어디서든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는 브랜드라는 확신이 있어 글로벌 진출을 결정했다"며 "내년 중 미국에서 첫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더벤티도 북미 시장 공략을 차근차근 준비 중이다. 이미 캐나다에서 4개 매장을 성공적으로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달 초엔 미국 파트너사인 제이아이엔피와 멀티 유닛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1호점 오픈 일정은 내년 하반기 라스베이거스로 잠정 결정됐으며, 향후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 등으로의 확장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현지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메뉴 구성과 함께 율무, 미숫가루 등 K-음료 라인업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 역시 지난 8월 미국 캘리포니아 플러턴에 직영 1호점을 열고 본격적인 현지 공략에 나섰다. 불고기버거와 새우버거, 전주비빔라이스버거 등 한국형 메뉴 구성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매장이 들어선 플러턴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주거지가 밀집한 상권으로 외식 수요가 꾸준한 지역이다. 최근 K-푸드 열풍이 더해지면서 오픈 직후부터 긴 대기줄이 이어지는 등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
일찌감치 미국 시장에 뛰어든 K-치킨 브랜드들은 현지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2006년 뉴욕 진출 이후 꾸준히 확장을 이어온 BBQ는 최근 사우스캐롤라이나 매장을 오픈하면서 미국 50개 주 중 33번째 주 진출을 마쳤다. 한국식 양념치킨과 소스를 중심으로 한 현지화 전략이 소비자 충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BBQ 미국 법인은 내년까지 500호점 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 미국에 첫 진출한 뒤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직·가맹 매장을 운영해 온 bhc는 최근 뉴저지와 조지아 주에 추가 출점을 확정했다. 내년 1월 뉴저지 포트리, 2월 조지아 귀넷 카운티에 각각 신규 매장을 낼 계획으로, '뿌링클'과 '시그니처(뿌링클) 샌드위치' 등 대표 메뉴를 앞세워 현지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국내 프랜차이즈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식 시장은 증가하는 고정비 지출에 출점 여력이 점점 줄어들어 해외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것이 필수적인 전략이 됐다"며 "특히 미국 시장은 K-푸드를 중심으로 한국 외식 브랜드에 대한 수요가 분명하게 형성되고 있어 앞으로도 진출 사례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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