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정부의 중소기업 대출보증 제도를 악용해 거액을 부정 수급한 일당이 적발됐다. 홍콩의 반부패 수사기구인 염정공서(ICAC, 廉政公署)는 총 1억 4,000만 홍콩달러(약 27억 6,000만 엔)를 사취한 혐의로 은행원과 중개업자 등 32명을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염정공서에 따르면 이번 사건으로 뇌물수수 혐의를 받은 은행원 13명을 포함해 25명이 체포됐으며, 홍콩 경찰은 별도로 사기 혐의로 7명을 추가 구속했다.
이들이 악용한 것은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의 80~100%를 보증하는 ‘중소기업 융자담보계획(SFGS)’이었다. 조사 결과, 2022년 6월부터 2025년 5월 사이 중개업자들이 이름뿐인 ‘유령 중소기업’을 모집해 여러 은행에 대출을 신청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관련된 중소기업 대부분은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페이퍼컴퍼니였다.
중개업자들은 은행원들에게 뇌물을 건네고, 이들의 협조를 받아 허위 서류로 계좌를 개설하고 대출을 신청했다. 유령기업들은 대출금의 5~7%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겼으며, 중개업자들은 은행원에게 지급한 뇌물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이익으로 취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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