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디폴트' 부동산재벌 비구이위안 부채 구조조정안 승인됐지만…

  • '17조 빚 청산' 역외 부채 구조조정안 승인

  • 수낙차이나 등 21곳 기업 부채구조조정 작업

  •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경영난 리스크 여전

중국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기업 비구이위안.[사진=로이터연합뉴스]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졌던 중국 부동산 기업들이 잇달아 부채 구조조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장기 침체화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부동산 기업의 경영난은 좀처럼 타개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 매체 베이징상보 등에 따르면 중국 부동산 재벌 비구이위안(碧桂園)은 앞서 6일 해외 부채구조조정 계획안이 전날 채권단 회의에서 다수의 찬성으로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올 초 비구이위안이 구조조정 계획안을 공개한 지 300일 만이다.

이로써 비구이위안은 지난 2023년 10월 달러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에 빠진 지 약 2년 만에 부채구조조정 계획을 확정했다. 이번 계획안이 내달 4일 홍콩 고등법원 심리만 통과하면 비구이위안의 부채 구조조정은 속도를 낼 전망이다.

비구이위안은 한때 중국 아파트 매출 1위 부동산 기업으로 우량기업으로 평가받았으나, 디폴트가 발생하면서 업계에서는 중국 부동산 재벌 헝다에 이어 또 하나의 부동산 기업이 청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컸다. 디폴트가 발생했을 당시 비구이위안의 총 부채는 1870억 달러(약 272조원)로 집계됐다.

이번에 통과된 해외 부채구조조정 계획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최대 117억 달러(약 17조원) 역외 부채를 감축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 역외 채권단은 현금 환매(현금으로 주식 매매), 강제전환사채(주식 전환 의무화 채권) 전환 등의 부채 청산 방식에 동의했다. 또 비구이위안은 부채 상환 만기를 최장 11.5년까지 연장하고 평균 차입비용도 기존의 6%에서 1.0~2.5%로 낮출 수 있게 됐다.

블룸버그는 역외 부채 중 최소 75억 달러가 강제전환 사채로 전환되면 비구이위안의 총부채가 20%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비구이위안과 함께 중국 또 다른 대형부동산 기업 룽촹중국(수낙차이나)도 하루 전날인 5일 역외채무 구조조정 계획안이 홍콩 법원의 승인을 거쳐 이날 발효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룽촹중국은 약 95억5000만 달러의 역외 부채를 감축할 수 있게 됐다.

비구이위안, 룽촹중국뿐만이 아니다. 중국지수연구원에 따르면 11월 9일까지, 중국내 재정난에 빠진 부동산기업 21곳의 부채구조조정 계획안이 승인 혹은 완료됐다. 이로써 중국 부동산 기업은 총 1조2000억 위안(약 245조원) 부채를 줄이고, 2조 위안 가까운 이자부 부채 상환 압박도 당분간 없을 전망이다.

중국지수연구원은 자금에 숨통을 튼 부동산 기업이 주택 인도 완공 및 인도에 집중하고 매출 실적을 개선하며 시장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게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에도 부동산 경기 침체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중국 부동산 업체들의 매출이 얼마나 회복될지는 불확실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9월 신규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0.41% 하락해 11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올해 1~10월 중국 주요 100대 부동산기업 누적 매출액도 2조8967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어든 것으로 중국지수연구원은 집계했다. 이는 1~9월 매출액보다 낙폭이 4.1%포인트(P) 더 확대된 것이다. 특히 비구이위안의 1~10월 매출액은 27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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