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기업 수출액 역대 최대…"반도체 슈퍼 사이클 영향"

중견기업 수출도 역대 최대…중소기업 역대 4위

하이닉스, 삼전 수출 증가로 대기업 쏠림 비중 심화

 

[자료=데이터처]

반도체 슈퍼 사이클의 영향으로 올 3분기 국내 기업의 수출액이 역대 최대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수출액도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10일 발표한 '2025년 3분기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를 보면 3분기 수출액은 1850억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6.5% 증가했다. 산업별로 보면 광제조업 분야 수출액이 159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8.0% 늘었다. 

반도체 분야의 약진이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섬유의복(-5.1%), 목재종이(-7.7%), 석유화학(-6.6%) 등에서 수출이 부진했지만 전기전자 산업에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3분기 전기전자 분야 수출액은 842억 달러로 파악됐다. 운송 장비 분야 수출액도 1년 전에 비해 9.3% 증가한 328억원을 기록했다. 

재화 성질별로 봐도 반도체가 포함된 자본재 수출이 크게 늘었다. 자본재와 소비재 수출액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2%, 4.9% 증가해 1110억 달러와 239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원자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9% 줄어 500억 달러에 그쳤다. 

기업분류별 수출액을 보면 대기업 수출액이 역대 최대인 1223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5.1% 증가한 동시에 2023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증가세다. 종사자 규모 250인 이상 기업의 수출액도 1년전보다 7.6% 증가해 1485억 달러로 파악됐다. 최근 반도체 경기가 호황인 점이 대기업 수출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데이터처는 분석했다. 

중견기업 수출액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중견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해 323억 달러로 집계됐다.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해 298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역대 4위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에서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수출액 상위 10대 기업 무역집중도는 40.0%로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상승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액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편 3분기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한 1624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기업 수입액은 0.9% 감소한 949억 달러다.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입액은 각각 1년 전보다 4.6%, 8.5% 증가한 284억 달러, 374억 달러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