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가 환경기초시설과 공단 밀집 이미지에서 벗어나 가덕신공항 시대의 관문도시로 재도약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여당 핵심을 통해 제기되고 있다.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이복조 시의원은 최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사하 발전 전략, 시의회 운영 기조, 중앙·국가기관 이전 논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그의 시선은 “사하는 더 이상 버리는 공간이 아니라 부산 미래의 출입문”이라는 전제 위에 놓여 있다.
이 의원은 시의회에 대해 “다수당이라고 해도 집행부 견제와 재정 감시는 물러설 수 없는 책무”라고 강조한다. 올해 주요 안건과 조례 처리에서 현장 대응 속도를 높였고, 일부 대형 공약 사업 예산을 과감히 삭감하며 재정 건전성을 부각했다고 설명했다.
시정질문과 5분 발언의 양과 질이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자평하면서, 소수 야당 의원에 대해서도 상임위 배정과 협의 과정에서 “배려와 존중을 기본으로 한다”고 말했다.
국가기관 이전 이슈와 관련해서는 선을 분명히 그었다.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에 환영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간판만 내려오는 이전으로는 지역 성장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산하기관, 관련 공공·민간 조직이 함께 이전해 기능이 통째로 옮겨와야 지역 경제 구조를 바꾸는 동력이 형성된다는 입장이다.
발언의 핵심은 지역구인 사하에 집중된다. 이 의원은 다대포 해수욕장을 “산·강·바다가 함께 열려 있고, 세계적인 노을 경관을 갖춘 잠재력 높은 해양관광 거점”으로 규정하면서도, 체류형 관광 인프라와 숙박시설이 부족해 잠재력을 소진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여기에 다대 쓰레기 소각장 부지, 한진중공업 옛 부지, 주변 노후 공단 지역이 수년째 미해결 과제로 남아 있는 점을 구조적 문제로 꼽는다.
그는 소각장 부지 한 곳만 떼어내는 방식으로는 수익성과 도시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하기 어렵다고 본다. 다대포와 소각장, 한진·송정 인근 부지, 해안 공업지대를 하나의 축으로 연계해 해양레저, 관광, 상업, 친환경 산업을 결합하는 통합 개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용도 규제, 매각 절차를 둘러싼 의혹, 사업자의 이행 여력 논란이 “사하 발전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는 만큼, 공공성과 투명성을 전제로 한 재설계가 시급하다는 인식이다.
가덕신공항 시대 구상도 제시했다. 사하는 강 안쪽에서 가덕과의 접근성이 가장 뛰어난 지역 중 하나라는 점에 주목하며, 다대포와 가덕을 잇는 해상교 등 새로운 교통축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연결망이 확보되면 사하는 공항·물류·관광이 결합된 관문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환경과 공단 문제는 “희생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사하는 과거 생활쓰레기 매립, 광역 소각, 하수처리시설 집적지 역할을 수행하며 부산의 부담을 떠안아 왔다. 이 의원은 “이제는 일방적인 희생 구조를 끝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단을 축출하는 방식이 아니라, 영세 사업자 대상 환경개선 지원, 외관 및 배출시설 개선, 지식산업·첨단 서비스업 유치를 통해 “어둡고 낙후된 공단 이미지”를 벗어나야 인구 유출을 막을 수 있다고 제시한다.
실제 사하는 한때 40만 명을 넘었던 인구가 30만 명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 의원은 생활 인프라 정비와 대규모 정비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주문한다.
장림·괴정 등 노후 주거지는 실질 재개발을 통해 주거 수준을 끌어올리고, 감천문화마을 등 관광지는 소비와 체류가 이어지는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IT기업과 지식산업단지 활성화 등 양질의 일자리를 결합하지 않으면 청년층 유입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인터뷰를 통해 “사하는 부산 발전을 위해 과도한 부담을 감내해 온 지역”이라며 “이제는 그 희생을 기반으로 정당한 보상과 전략적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고 거듭 밝혔다. 주민 민원을 현장에서 듣고 정책과 예산 심사에 반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하를 더 이상 주변부가 아닌, 가덕 시대의 첫 관문이자 머무는 도시로 바꾸는 데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