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칩부터 스마트 고글까지…BIXPO 2025 언팩 신기술 살펴보니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5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5일 오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 개막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한국전력공사]

“인공지능(AI) 추론을 위해서는 대부분 고성능 GPU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성능 GPU는 AI 추론 학습뿐 아니라 그래픽 처리, 가상화폐 채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돼 전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는 AI 발전·확산과 에너지 절약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이경재 리벨리온 부사장은 5일 한국전력공사 주최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빛가람국제전력기술엑스포(BIXPO) 2025’ 신기술 공개(언팩) 행사에서 이같이 말하며 자사의 AI 추론형 반도체 ‘리벨쿼드(REBEL-Quad)’를 소개했다.

지난해 전 세계 AI 서버의 에너지 사용량은 약 30TWh 수준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2030년에는 이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30%가 AI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고성능 GPU의 영향이 크다. 이에 리벨리온은 AI 서비스에 특화된 추론형 반도체를 개발했다. 이경재 부사장은 “리벨쿼드를 장착한 서버와 엔비디아의 H200을 장착한 서버를 비교하면, 리벨쿼드 서버의 연산처리량은 1.2배, 에너지 효율은 2.4배 높다. 전체 전력 소비는 절반 수준에 그친다”고 강조했다.

이날 BIXPO 언팩 무대에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신기술이 함께 공개됐다. 대표적으로 연료 전환과 전기화를 위한 암모니아 기반 무탄소 분산에너지 발전사업, 수소 선박 솔루션, 확장현실(XR)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고글 등이 소개됐다.

GS건설은 암모니아 개질기와 수소 엔진을 결합해 전력을 생산하는 무탄소 분산에너지 발전사업을 제시했다. 전력 수요에 따라 자유롭게 출력 조절이 가능하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해양기업 빈센은 선박 탈탄소화를 위한 수소연료전지 시스템과 배터리 추진 시스템을 공개했다.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를 결합해 선박 추진력을 확보하는 기술로, 대체연료 선박 시장 선점을 통해 대형 상선과 특수선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혁신상을 수상한 버넥트는 산업 현장 안전을 위한 ‘스마트 AI 고글 비전(Vision) X’를 선보였다. 작업자가 착용한 AI 고글이 음성 명령에 반응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며, 작업 효율과 안전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기술이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BIXPO는 한국전력이 주최하는 글로벌 에너지 산업 엑스포다. ‘에너지로 연결하다’를 주제로 오는 7일까지 열리며, 국내외 166개 기업과 기관·지자체·대학 등이 참여한다.

김동철 한전 사장은 개막식에서 “산업과 사회 전반이 전기를 중심으로 진화하는 ‘전기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새 시대의 첫걸음은 에너지 인프라 혁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너지가 자유롭고 안정적으로 연결될 때 산업은 활력을 얻고 지역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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