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중지법 갈등설' 진화 나섰지만…與 내부서도 '혼란'

  • 李대통령과 환담한 정청래…"만나서 얘기하니 기분 좋아"

  • 지도부도 '명청 갈등' 수습…"대통령실 메세지, 경고 아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2026년도 정부 예산안 시정연설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통령실의 제동으로 현직 대통령의 형사재판을 중지시키는 이른바 '재판중지법' 추진이 중단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당정 엇박자가 아니다"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는 여전히 혼선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4일 정청래 대표는 시정연설 이후 이재명 대통령, 국회의장과 40여 분간 환담회를 가진 후 기자들과 분위기가 "아주 좋았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환담에서) 웃고 좋은 얘기만 했다"며 "(대통령을) 만나서 얘기하니까 기분이 좋더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얘기도 하고"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래 대통령님을 만나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후 정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시정연설을 마치고 본회의장을 나서는 이 대통령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게시한 뒤, '오늘의 포토제닉'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설'을 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대통령실은 지난 3일 민주당이 추진 중인 재판중지법에 대해 "대통령을 정쟁에 끌어들이지 말라"며 공식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정 대표를 향한 대통령실의 경고"라는 해석이 나왔다.

이에 대해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경고성이라기보단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는 취지"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원내에서도 사실 추진하겠다, 언제 통과시키겠다는 것들이 논의된 적이 없다"며 "재판중지법이 이달 내로 처리해야 되는 것 아니냐 주목을 받으며 당의 기조인 APEC 성과 홍보와 엇박자가 나 메시지 혼선이 생길 수 있다는 취지에서 시급하게 논평을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에서는 이번 일이 쉽게 납득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특히 여당이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 없이 메시지를 냈다는 점에서, '당정 간 엇박자'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지방선거가 다가올수록 이런 현상이 더 심해지지 않을지 우려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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