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4일 한은과 금융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단기금융시장 발전과 코파 활성화를 위한 정책과제' 콘퍼런스에서 "많은 기관들이 힘을 합쳐 노력해주신 덕분에 불과 1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OIS 거래규모는 약 70배, KOFR-FRN(변동금리채권) 발행액은 약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전환의 신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등 도약의 기회를 앞두고 지표금리 체계의 발전 방향을 선제적으로 제시함으로써 투자 유인을 제고하고 우리 금융시장의 국제적 신뢰도를 높일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며 "한은은 계속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호가 기반의 CD 금리는 2012년 조작사태로 문제가 됐던 리보(LIBOR)와 유사한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시장참가자들이 스스로 CD 금리 사용비중을 축소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내년 상반기 지표금리 개혁을 위한 세부방안을 마련해 차질없이 추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코파 금리로의 전환은 △코파 확산을 위한 기술적 기반 조성 △기간별 코파 활용 목표치 제시·코파 점유율 확대 △CD금리 중요지표 해제 3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다. 현재 당국은 이자율 스와프 시장에서 신규 거래 시 코파와 OIS(overnight index swap rate·초단기 금리) 거래가 최소 10%를 차지하도록 행정지도하고 있다. 9월 현재 코파-OIS 거래 비중은 전체 이자율 스와프 시중에서 약 7% 수준이다.
한은에서는 코파 확산 전략의 하나로 코파를 준거금리(지표금리)로 삼는 대출상품 출시를 금융권에 촉구했다. 금융사가 대출상품의 지표금리로 코파를 사용하면 금융소비자 이자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민 한국은행 자금시장팀장은 내년 6월까지 10% 비중 목표를 유지한 뒤 △2026년 7월∼2027년 6월 30% △2027년 7월∼2028년 6월 50% 등으로 계속 상향 조정할 것을 제안했다. 2027년 이후 2년 미만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2028년 이후 5년 미만의 신규 이자율 스와프 거래에서 코파를 우선 사용하는 원칙을 적용하는 방안도 거론됐다.
한 팀장은 "2019년 코파가 산출되기 시작한 이래 CD 금리와 절대 수준을 비교하면 대부분 기간에 코파가 더 낮고 기준금리와 차이도 작았다"며 "따라서 가산금리가 같을 경우 코파 기준 대출상품은 CD 기준 상품보다 소비자의 대출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파는 CD보다 금융시장 여건을 더 빨리 반영하는 만큼 금융소비자가 금리를 예측하기도 쉬워진다. 한 팀장은 "은행 등 금융사 입장에서도 코파를 기준금리로 삼는 FRN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면 유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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