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콜]美 관세 충격, 기아가 더 아팠다..."4분기 반격의 역사 쓸 것"(종합)

  • 3분기 영업이익 1.4조원...전년비 49.2% 급감

  • 전체 영업이익 감소분 가운데 63% 이상이 美 관세

기아 양재 본사 사진기아
기아 양재 본사 [사진=기아]


기아가 미국 관세 여파로 올 3분기에만 1조2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맏형'인 현대차와 달리 관세 충격을 완화할 금융 계열사가 없어 상대적으로 피해가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한미 무역협상 타결에 따라 이르면 11월 1일부터 관세율이 15%로 낮아져 4분기부터는 반등의 서막을 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는 31일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매출액이 28조6861억원, 영업이익이 1조4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8.2% 늘었고, 영업이익은 같은기간 49.2% 감소했다.

기아의 영업이익 감소 배경에는 미국 자동차 관세 영향이 크다. 3분기 전체 영업이익 감소요인(1조9500억원) 가운데 63% 이상이 미국 관세로 인한 비용이다. 윤병열 기아 IR팁장은 "미국의 25% 관세로 3분기에만 1조234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인센티브 증가(-2640억원), 믹스 영향(-590억원), 기타 비용 증가(-3930억원) 등도 영업이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반면 환율 효과(2530억원), 판매 효과(1600억원), 가격 효과(1180억원) 등 영업이익 증가 요인도 있었지만 관세 비용을 만회하기는 역부족했다.

관세 충격을 완화할 금융계열사의 부재도 기아의 영업이익 감소율(-49.2%)을 현대차(-29.2%)보다 크게 만들었다.

자동차 부문과 금융(현대캐피탈·현대카드), 기타(현대로템) 등이 포함되는 현대차 실적과 달리 기아는 자동차 부문만 포함돼 미국의 수입차 관세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실제 올 3분기 현대차의 금융 및 기타 부문 매출은 10조69억원으로 전체 현대차 매출의 21%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 29일 한미 관세협상 타결로 이르면 11월 1일부터 관세가 15%로 떨어지면 기아도 4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다음달 관세 합의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김승준 기아 재경본부장은 "11월 1일자로 관세가 소급 적용되도 미국 재고는 이미 25%의 관세를 납부했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12월 판매분부터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온전히 (관세인하)영향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는 매우 어려운 시기였고, 그래서 저희가 감히 지금이 저점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4분기 실적을 보시면 '그때 기아가 왜 저렇게 이야기했을까' 하실 것"이라고 자신했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국내에서는 전년 대비 10.2% 증가한 13만8009대, 해외는 1.4% 증가한 64만7128대 등으로 총 78만5137대(도매기준)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쏘렌토, 카니발을 중심으로 한 고수익 RV 차종 판매 증가와 EV4 신차효과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해외에서는 미국의 견조한 HEV 수요 강세를 중심으로 북미 권역, 아태, 중남미 등이 고르게 성장세를 이어갔다. 

3분기 친환경차 판매는 전년 대비 32.3% 증가한 20만4000대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 중 친환경차 판매 비중도 5.4%포인트 상승한 26.4%를 달성했다.

한편, 기아는 최근 차량용 반도체업체 넥스페리아를 두고 네덜란드와 중국 간에 경영권 다툼이 불거지면서 생산차질 우려가 발생한 것과 관련해 "단기적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정성국 기아 IR·전략투자 담당 전무는 "전략 소재는 안정적인 재고 확보와 대체 공급망 설계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며 "단기간에는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이며 상황이 장기화하면 직간접 영향이 이 있을 수 있어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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