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전 10시 15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는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 혐의 사건의 속행 공판을 진행했다.
지난 7월 10일 재구속된 이후 내란 재판에 16차례 불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랜만에 재판정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날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별다른 설명 없이 윤 전 대통령이 재판에 출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남색 양복에 흰 셔츠를 입은 윤 전 대통령은 한 손에 서류 봉투를 든 채 입정했다. 재판부는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하자 "피고인이 오늘 출석했는데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며 "지금까지 불출석에 대한 불이익은 피고인이 부담하고, 이후에 불출석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공지했다.
이날 재판엔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곽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 이후 국회와 헌법재판소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등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당시 비화폰을 통해 '국회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를 했다고 줄 곳 주장한 인물이다.
한편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특검)은 계엄 당일 국회 계엄 해제 표결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이날 오전 9시 54분께 서울고검 청사에 도착한 추 전 원내대표는 취재진 앞에서 "무도한 정치탄압에 굴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겠다"며 "계엄 당일 총리, 대통령과 통화 후 의원총회 장소를 당사에서 국회로 바꾸고 의원들과 함께 국회로 이동했다. 만약 대통령과 공모하여 표결을 방해하려 했다면 계속 당사에서 머물지 왜 국회로 의총 장소를 바꾸고 국회로 이동했겠나"라고 주장했다.
다만 그는 '국회봉쇄 상황을 목격하고도 의총 장소를 바꾼 이유는 뭔가', '여당 차원의 요구를 받은 것 있나?', '윤 전 대통령과 통화에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나?' 등 취재진에 일절 답하지 않고 특검팀 사무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추 전 대표가 계엄 선포 직후 윤 전 대통령, 홍철호 전 정무수석,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도 통화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추 전 대표가 당시 이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여당 차원의 역할을 요구받은 것은 아닌지 등을 캐물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특검)은 '대통령실 비서관 학폭 무마 의혹'과 관련해 김 여사의 관련 통화내역을 확보하기 위해 이날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오늘 오전 학교 폭력 무마에 김건희씨가 관여했다는 의혹 사건과 관련해 2023년 7∼9월 김건희씨의 통화 내역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순직해병특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집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특검팀은 압수수색 형식이라고 설명했지만 순직해병특검팀으로부터 자료를 임의 제출받는 절차로 압수수색이 진행 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여사는 지난 2023년 7월 김승희 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자녀의 학폭 사건을 무마하려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당시 성남의 한 초등학교 3학년이던 김 비서관의 딸은 같은 학교 2학년 여학생을 때려 각막 훼손 등 상해를 입혔다. 그러나 김 비서관의 딸은 징계 점수 미달로 강제전학을 면했는데 특검팀은 이 과정에 김 여사가 개입했는지 여부를 들여다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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