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석유기업 루코일, '서방 제재'에 해외자산 매각 착수

  • 루코일 "美 제재기관 면허하에 매각 추진…입찰 제안 검토 중"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 석유기업 루코일 [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 2위 석유기업 루코일이 미국과 유럽의 제재로 인해 해외 자산 매각에 나섰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루코일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해외 자산 매각을 위해 잠재적 인수자들의 입찰 제안을 검토 중"이라며 "미국 재무부 해외자산통제국(OFAC)으로부터 부여받은 철수 라이선스 하에서 매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코일은 "해외 자산의 운영이 중단되지 않도록 라이선스 연장도 검토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이번 결정을 “일부 국가들이 자사와 자회사들에 부과한 제한 조치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 휴전을 압박하기 위해 루코일과 국영 로스네프트를 비롯한 러시아 석유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어 유럽연합(EU)과 영국도 두 회사를 포함해 러시아의 석유·가스 수익원을 겨냥한 제재를 확대했다.

로이터는 이번 매각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가 시작된 이래 러시아 기업이 취한 가장 중대한 조치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루코일은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2%를 차지하며, 최대 해외 자산은 이라크 남부의 웨스트 쿠르나 2 유전이다. 루코일은 이 유전의 75%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하루 생산량은 48만 배럴을 넘어선다.

이 회사는 불가리아의 부르가스 정유공장과 루마니아의 페트로텔 정유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헝가리·슬로바키아·터키 등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루코일은 유럽 내 송유 터미널과 주유소 네트워크,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지역의 탐사·정제 프로젝트 등 광범위한 해외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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