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기 집권 후 첫 아시아 순방에 나선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부(전쟁부) 장관도 주초에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 이에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우방국들과 협력을 통해 대중국 포위망을 강화할 전망이다.
2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구체적인 방문 일정이나 체류 기간은 공개하지 않은 채 “헤그세스 장관은 일본, 말레이시아, 베트남,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이번 순방에 대해 "미국이 국방부의 우선 전략지(priority theater)인 인도·태평양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 동맹국의 국방비 및 공동 방위 기여 확대의 중요성, 이런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국방부의 의지가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순방은 중국을 비롯한 역내 안보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아시아 동맹국들과의 공동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5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샹그릴라대화 연설에서 "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세력 균형을 바꾸기 위해 실제로 군사력을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일본과 필리핀 등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는 동맹국들에도 국방비를 대폭 늘려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세부 일정에 따르면 헤그세스 장관은 하와이에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지휘부를 만나 미군의 전투태세를 점검하고, 일본에서는 점증하는 역내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미·일 동맹 강화를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말레이시아에서는 아세안(ASEAN)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에 참석해 지역 안보 협력 강화를 논의하고, 베트남에서는 방산 무역 및 정보 공유 등 국방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한국에서는 제57차 한미안보협의회의(SCM)를 공동 주재할 예정이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한국 정부가 국방지출을 증액하고 한미 동맹의 억지력과 방위에 더 큰 책임을 맡으려는 의지를 보인 점을 높이 평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의 분명하고 강력한 리더십 아래 국방부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전략적 집중의 중요성과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함께 '힘을 통한 평화'를 확고히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헤그세스 장관은 순방 중 이런 의제를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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