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에비뉴엘 잠실점에 오픈한 바샤커피 3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이 국내에 단독으로 들여온 고급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가 다음 달 1일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 연말 커피 전문점들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지 이목이 쏠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바샤커피는 일부 상품 가격을 11월 1일부로 인상할 예정이다. 바샤커피 측은 “엄선된 품질과 최상의 커피 경험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원두·원자재 수입 비용 상승으로 가격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이번 가격 인상에 대한 고객들의 깊은 이해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현재 3만9000원에 판매 중인 ‘밀라노 모닝 커피 드립백’을 포함한 일부 드립백 제품이 2000~3000원가량 인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커피계의 에르메스’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바샤커피는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커피 브랜드다.
바샤커피는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에 있던 궁전 ‘다 엘 바샤’의 커피룸(방)에서 시작됐다. 당시 정치·문화계 주요 인사들은 이 방에서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셨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다르 엘 바샤는 폐쇄됐다가 최근 박물관으로 복원됐고, 커피룸은 바샤커피로 재탄생했다.
바샤커피는 모로코를 시작으로 현재 아시아, 중동, 유럽 등에서 200여종의 100% 아라비카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 가격은 1팟(약 2.5잔 분량)에 평균 1만6000원, 가장 비싼 메뉴는 1팟에 48만원이다.
롯데백화점은 2023년 9월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 단독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8월에는 바샤커피의 국내 1호 매장이자 플래그십 스토어를 청담동에 열었다. 올해 4월에는 롯데백화점 본점에 2호점을, 6월에는 에비뉴엘 잠실점에 3호점을 각각 오픈했다.
바샤커피의 국내 상륙을 직접 진두지휘한 인물은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로 알려졌다. 정준호 대표는 2023년부터 1년 반 가량 싱가포르를 오가며 바샤커피 운영사와 협상 끝에 국내 단독 유통권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다음달 1일부터 가격이 인상되는 것은 맞다”면서도 “프랜차이즈 계약 형태이기 때문에 세부 품목의 가격 인상률은 글로벌 본사 방침상 미리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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