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멘트) '뉴스의 행간을 읽다' ABC 이모저모입니다. 세계의 별들이 경주로 모입니다. 지난 2005년 부산에서 APEC이 열린 이후 정확히 20년 만에 경주에서 다시 개최되는데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중국의 시진핑 주석,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참석하고,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깜짝 방문까지 거론됩니다. 역사적인 정상회의가 될 이번 경주 APEC에서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박상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오는 27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열립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우리 국익에 직결하는 정상들이 대거 참석하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깜짝 등장까지 기대되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할 포인트를 미리 알아봤습니다.
우선 우리나라 입장에선 한·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가장 중요합니다. 3500억달러 대미투자의 구체적 방안을 두고 두 나라는 세 달 넘게 갈등하고 있고, 그 피해는 우리 기업이 오롯이 입고 있습니다. 협상 타결이 시급한데, 최근 대통령실은 "미국 측이 긍정적인 제안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초 3500억 달러 전액 선불 투자 방식을 요구한 미국이 한걸음 물러나 우리 정부의 제안을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고 전해지는 만큼, 이번 APEC에서 협상의 최종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아울러 보수 일각에선 미국의 코리안 패싱을 우려하는데, 만일 현실화 된다면 최악의 APEC이 될 수 있습니다.
세계적 관심은 당연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만남에 있습니다. 최근 중국이 희토류 규제 카드를 꺼내들자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관세를 언급하며 미·중 무역 갈등을 암시해 전 세계를 긴장하게 했습니다. 두 정상이 신경전을 벌였지만 결국 APEC에서 만나겠다고 합의한 상황, 회담 결과에 따라 전 세계 증시와 경기의 방향이 결정될 전망입니다.
미·중 만남 못지 않게 세계 언론은 북·미 정상회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두 국가의 공식 반응이 없어 회담 가능성이 높지 않지만, 최근 우리 통일부가 긍정적 전망을 내놓은 점, 미국 정부가 "비공개"라며 성사를 부정하지 않은 점이 기대감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CNN이 임진각 최북단의 한 카페를 통째로 대관한 사실이 알려지며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해당 카페는 판문점과 북한 지역을 촬영할 수 있는 곳으로 CNN이 발빠르게 북·미 정상회담의 기류를 포착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만일, 이뤄진다면 이번 APEC의 최대 화제는 북·미 정상회담이 될 전망입니다.
마지막으로 한일 정상회담도 성사됩니다. 일본 역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된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경주 APEC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처음 만납니다. 그간 다카이치 총리가 독도,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의 사안에서 강경한 입장을 취해 온 만큼 한·일 관계가 다시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두 정상이 처음 만나 어떤 대화를 나눌지 국민적 관심이 뜨거운 이유입니다.
이처럼 역대급 별들의 만남과 축제의 장이 예견된 APEC 정상회담. 2025년 경주는 이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ABC 뉴스룸 박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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