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병철·송지효·김히어라 '구원자', 기적과 저주의 경계…11월 오컬트 문 열린다

[사진=영화 '구원자' 메인 포스터]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한 미스터리 오컬트 영화 '구원자'가 11월 극장가에 긴장감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기적과 저주 구원과 욕망이 교차하는 세계 속에서 인간의 간절함과 선택을 그린 작품으로 장르적 긴장감과 묵직한 연기 시너지를 예고한다.

2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구원자'(감독 신준·제작 메이데이 스튜디오·스튜디오 플럼·배급 마인드마크)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신준 감독과 배우 김병철 송지효 김히어라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구원자'는 축복의 땅이라 불리는 오복리로 이사 온 부부 '영범'(김병철 분)과 '선희'(송지효 분)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하지만 그 기적이 누군가의 불행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세 인물은 각자의 욕망과 죄의식 두려움 속에서 갈등한다.

신준 감독은 "기적과 저주가 서로 등가로 존재한다는 발상이 흥미로웠다"며 "기적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이다. 그 마음을 중심으로 인간의 본성과 욕망을 탐구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2016년 영화 '용순' 이후 8년 만에 복귀한 신준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또 한 번 장르 변주에 나섰다. 

그는 "'구원자'는 단순한 공포영화가 아니라 가족과 인간관계를 통해 욕망의 본질을 탐색하는 작품"이라며 "결국 인간이 '기적'이라는 이름으로 무엇을 갈망하고 또 무엇을 잃어가는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 '구원자' [사진=마인드마크]

이번 작품은 김병철 송지효 김히어라라는 신선한 조합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신 감독은 "세 배우 모두 제가 오랫동안 존경해온 분들"이라며 "김병철 배우는 어떤 인물이라도 설득력 있게 연기해내는 힘이 있고 송지효 배우는 욕망과 갈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강단이 있다. 김히어라는 단조로울 수 있는 인물을 섬세하게 입체화시킬 수 있는 배우"라고 캐스팅 이유를 밝혔다.

김병철은 기적을 의심하며 진실에 다가서는 인물 '영범'으로 분했다. 

그는 "공포 장르를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오컬트 장르는 처음이라 흥미로웠다"며 "살다 보면 이유 없이 불행을 겪는 순간이 있는데 그 불공평함에 대한 질문을 오컬트적 상징으로 풀어낸 작품이라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뿐 아니라 생각할 거리가 많은 영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지효는 기적을 간절히 바라는 인물 '선희'를 연기했다. 

그는 "오컬트 장르를 좋아해 망설임 없이 출연을 결정했다"며 "기적을 거절할 수 있을까 그 질문을 관객에게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런닝맨' 이미지에 대한 부담보다 선희라는 인물의 감정선을 단계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히어라는 불행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는 '춘서' 역으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그는 "사생활 논란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죄송하다"며 "당사자들과 직접 만나 오해를 풀었고 그 시간 동안 연기를 놓지 않고 공부하며 내면을 돌아봤다. 이번 작품은 그 시간이 녹아든 복귀작이라 절실한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원자'에는 악인이 없다. 각자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되찾기 위해 발버둥치는 인간들의 이야기다. 그 간절함이 곧 공포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영화 '구원자' [사진=마인드마크]

송지효와 김히어라는 영화 속에서 격렬한 대립을 펼친다. 

송지효는 "시각이 제한된 상태에서 감각만으로 연기해야 해서 쉽지 않았다. 히어라 씨와 첫 촬영이었는데 서로 믿고 호흡을 맞춘 덕분에 인상 깊은 장면이 나왔다"고 전했다.

김병철은 송지효와의 부부 연기에 대해 "소통이 굉장히 잘 됐다. 현장을 부드럽게 만드는 배우라서 연기할 때도 자연스러웠다"고 말했다. 송지효 역시 "남편처럼 편안했고 교감이 잘 됐다"고 화답했다.

신준 감독은 "'구원자'는 퇴마나 구마의식 같은 전통적인 오컬트 영화가 아니다"라며 "인간의 간절한 소망이 어떻게 기적과 저주로 뒤바뀌는지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송지효는 "1년 넘게 준비한 작품이라 애정이 크다"며 "추운 겨울 관객들에게 '기적을 거절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병철은 "공포 이상의 감정과 여운이 남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영화 '구원자'는 오는 11월 5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