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잉이 오는 2044년까지 한국·일본·대만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1515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이 필요하다는 분석을 내놨다.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큰 여객과 화물 수요가 밀집한 한국 항공시장의 경우 향후 10년간 연평균 3.7%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보잉은 17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동북아 및 한국 상용 항공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하고 이 같이 밝혔다.
데이브 슐티 보잉 아시아태평양 마케팅 총괄 디렉터는 "지난 20년간 한국 항공사 노선 연결성은 190개에서 350개, 월간 운항 횟수는 2만4000회에서 5만5000회, 월간 좌석 수는 500만석에서 1200만석으로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했다"면서 "2010년 이후 한국의 여객 수용력 증가는 아시아에서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고 설명했다.
보잉 분석에 따르면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시아 지역 항공사들은 2044년까지 1515대의 신규 항공기 도입을 필요로 한다. 이 가운데 30%인 약 455대가 한국 시장에 인도될 예정이다. 실제 대한항공은 2025년까지 총 150대 이상의 신규 항공기 도입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기종별로는 국내선 및 아시아 단거리 노선을 위한 단일 통로 항공기 수요가 770대, 장거리 노선에 적합한 광동체 항공기 수요가 725대로 추정된다. 광동체는 기체 내부에 복도가 2개인 대형 항공기로 보잉 777시리즈가 대표 모델로 꼽힌다.
항공기 도입이 늘어나면 여객, 무역 증가에 따른 국내총생산(GDP) 상승 효과가 나타난다는 게 보잉 분석이다. 보잉은 향후 동북아 지역 항공 산업에 조종사 2만3000명, 엔지니어 2만7000명, 승무원 4만2000명 등 9만2000명의 신규 인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슐티 총괄 디렉터는 "신규 항공기 도입이 늘어나는 향후 20년간 동북아시아 지역에서의 상용 항공 서비스 수요 증가액은 1950억 달러(278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특히 항공기 부품 공급망 및 정비·수리·개조(MRO), 디지털 솔루션 등이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은 2035년까지 항공기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항공사들이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슐티 총괄 디렉터는 "항공 교통량은 60% 증가한 반면 신규 항공기 공급은 5% 줄어든 상황이라 향후 10년간은 항공기 공급 부족 사태가 지속적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다"면서 "항공사들은 중고 항공기와 신규 항공기를 혼합해 활용하고, 항공기 수명 연장을 위한 MRO이슈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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