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범죄 조직이 미국에서 문자메시지 피싱으로 최근 3년간 1조 4000억 원 이상의 범죄 수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됐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중국 범죄 조직들이 피싱 문자메시지를 통해 최근 3년간 미국에서 약 10억 달러(1조 4200억원)를 챙겼다고 미국 국토안보부를 인용해 전했다.
피싱 문자 건수가 많아지고 있으며 수법도 나날이 정교해지고 있다.
중국 범죄 조직은 고속도로 통행료 연체, 우편요금 미납, 뉴욕시 교통위반 벌금 등 실제 기관을 사칭한 문자로 피해자를 유인해 신용카드 정보를 알아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범죄 조직은 알아낸 신용카드 정보를 모바일지갑에 등록한 뒤 상품권이나 휴대전화·의류·화장품 같은 물건을 구매했다. 이를 대량으로 보내기 위해 범죄 조직은 수천 장의 심(SIM) 카드를 보유한 이른바 'SIM 카드 농장'을 운영했다.
미 국토안보수사국(HSI)은 한 명이 최대 1000대의 휴대전화에서 피싱 문자를 전송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국 조직은 위챗 등으로 매일 400~500명의 임시 근로자를 모집해, 도용한 신용카드를 휴대폰에 등록한 뒤 현지에서 상품권 등을 구매하도록 했다. 이들은 100달러 상당의 상품권을 구입할 때마다 약 12%의 수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보안회사 유닛221b의 벤 쿤 최고정보책임자(CIO)는 미국 휴스턴, 로스앤젤레스(LA), 마이애미 등지에서 최소 38개 심카드 농장이 운영되고 있다고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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