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흥행 결산] 세대별로 갈라진 추석 극장가…'보스'는 가족, '체인소 맨'은 팬덤

추석 황금 연휴 극장을 찾는 관람객들 사진연합뉴스
추석 황금 연휴 극장을 찾는 관람객들 [사진=연합뉴스]
올해 추석 극장가는 세대와 취향이 뚜렷하게 갈렸다. 코미디·드라마·애니메이션이 각자의 관객층을 확실히 확보하며, 극장가의 ‘분화된 흥행 구조’가 명확히 드러났다. 특정 대작 중심의 쏠림이 아닌 연령·성별 선택의 다변화가 이번 연휴 극장가의 가장 큰 특징이었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0월 3일부터 12일까지 열흘간 ‘보스’는 약 203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점유율 32%로 1위를 기록했다.

CGV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는 설 연휴 대비 일평균 관람객이 약 30% 증가했다”며 “설 연휴 평균 53만명에서 추석에는 약 69만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CGV와 롯데시네마 관객 분석에 따르면 ‘보스’는 30~40대 관객이 각각 26~27%로 가장 높았고, 50대 이상 관객도 16~25%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53%(CGV 기준), 남성이 47%로 집계돼 명절 특유의 가족 단위 관람 패턴이 뚜렷했다. 롯데시네마에서는 여성 관객 비율이 57%로 더 높게 나타났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는 약 123만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CGV 기준 30대(29%)와 20대(25%)가 주 관람층으로, 여성 비율이 55%로 남성(45%)보다 다소 높았다. 롯데시네마 분석에서도 여성 비율은 58%로 비슷한 분포를 보였다. 중장년층의 공감대와 젊은 세대의 사회적 불안을 함께 건드린 작품으로 관객 분포의 균형이 특징이다.

눈에 띄는 건 ‘극장판 체인소 맨: 레제편’이다. 해당 작품은 1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3위를 차지했다. 10대(21~23%)와 20대(39~48%)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남성 관객 비율은 59~60%로 압도적이었다.

CGV 관계자는 “추석에는 전통적으로 가족들이 볼 만한 액션이나 코미디 영화가 강세를 보이지만, 올해는 팬덤 중심 애니메이션이 동시에 흥행하며 세대별 유입이 다양해졌다”며 “‘체인소 맨’은 시험기간 종료와 추석 연휴가 맞물리면서 팬덤 화력이 강하게 작용했고 굿즈 소비와 특별관 상영이 관객 확장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도 “올해 추석은 기존 영유아 타깃('하츄핑'·'브레드 이발소' 등)과 달리 10~20대 중심의 애니메이션 관객층이 뚜렷하게 늘었다”며 “전년 ‘베테랑2’ 때보다 ‘보스’의 입장객 유입은 다소 줄었지만 일본 애니메이션의 약진이 새로운 흥행 공식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추석 극장가의 총 관객 수는 약 38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약 310만명) 대비 약 24% 증가했다. 설 연휴 대비 일평균 관객 수도 약 3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 흥행이 균형을 이루며 극장가 회복의 흐름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롯데시네마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주술회전’, ‘위키드’, ‘주토피아’, ‘아바타: 불과 재’ 등 다양한 시리즈 영화들이 대기 중이라 관객 유입이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12월 ‘아바타’ 개봉을 기점으로 극장가 분위기가 한층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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