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MICE로 본 오사카 엑스포 허와 실

  • 오사카 엑스포 2025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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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림 넥스나인 대표] 

2025 오사카 엑스포는 ‘우리의 삶을 위한 미래사회 디자인(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이라는 주제로 열리며, 기술, 도시, 시민이 함께 만드는 미래 실험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MICE(MEETING, INCENTIVE, CONVENTION, EXHIBITION) 관점에서 보면, 이번 엑스포는 참여형 박람회로서의 완성도는 높지만 비즈니스형 MICE로의 확장성은 다소 아쉬운 면이 있다.

우선 Meeting(미팅) 측면에서 보면, 산, 관, 학 협력 구조가 탄탄하고 세션마다 글로벌 파트너들이 참여해 국제 네트워킹의 기본 틀은 잘 구축되어 있다. 특히 오사카부, 오사카시, 간사이경제연합회 등이 함께 운영하는 ‘산학협동 플랫폼’은 지역 기반의 MICE 거버넌스 모델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실제 비즈니스로 이어지는 B2B 매칭 기능은 제한적이다. 두바이 엑스포가 실질적 ‘계약의 장’이었다면, 오사카 엑스포는 아직 ‘시연의 장’에 머물러 있다. 향후에는 전시 종료 후 심화된 산업 포럼과 협약식이 이어지는 Post-Expo Conference 모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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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 문명의 숲, 사진 필자 제공] 


Incentive(인센티브) 부문에서는 체험형 전시와 AR 스탬프 투어, 시민참여형 프로그램 등으로 현지 방문객의 참여율이 높았다. 그러나 글로벌 비즈니스 초청이나 산업별 인센티브 프로그램은 상대적으로 약하다. 두바이 엑스포가 각국 정부·기업 인사를 위한 VIP 비즈니스 라운지, 산업별 투어 패키지를 전략적으로 운영한 것과 비교하면, 오사카 엑스포는 시민 체험에 치중해 있다. 향후 글로벌 MICE 허브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고급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산업별 네트워크를 심화시킬 필요가 있다.

Convention(컨벤션) 분야는 주제 다양성과 콘텐츠 폭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발전목표), 스마트시티, 라이프테크 등 다양한 글로벌 어젠다를 중심으로 포럼이 열리고, 국제기구와 학계가 참여하는 구조가 인상적이다. 그러나 현장의 언어 서비스와 실시간 번역 시스템이 미흡해, 해외 참가자의 몰입도가 낮다는 지적이 있다. 향후에는 ‘글로벌 하이브리드 포럼’ 형태로 발전해, 오프라인과 온라인 참가자의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이는 오사카가 아시아의 회의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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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 생명의 동적 평형관, 사진 필자 제공] 

마지막으로 Exhibition(전시) 부문은 국가관, 기업관, 테마관의 균형이 좋고, 예술적 상징성과 디자인 완성도가 높다. ‘문명의 숲’이나 ‘마큐마큐'(Myaku-Myaku)’ 같은 조형물은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결합된 새로운 감성 산업 전시로 평가된다. 하지만 관람 동선이 복잡하고, 상업시설과 휴식공간의 연결성이 낮아 체류 시간이 짧다는 단점이 있다. 향후에는 쇼핑몰형 전시 클러스터나 문화·상업 복합공간을 연계해 체류형 MICE 인프라를 강화해야 한다. 

결국 오사카 엑스포는 ‘공공형 MICE’로서의 완성도는 높지만, ‘비즈니스형 MICE’로서의 성숙도는 아직 두바이 엑스포에 비해 미흡하다. 두바이가 비즈니스+브랜딩 엑스포였다면, 오사카는 참여+시민형 엑스포에 가깝다. 그러나 그 차이는 약점이 아니라 방향의 차이일 수도 있다. 오사카 엑스포는 ‘산업의 쇼윈도’가 아니라 ‘사회 실험의 무대’를 지향한다. 향후 오사카가 이러한 공공적 감성과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결합한다면, 아시아형 MICE 모델의 새로운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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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 엑스포 2025 마스코트 '마큐마큐': 사진, 필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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