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셧다운 길어지자 교회가 나섰다…무급 휴직 공무원 지원도 

  • 무료 ESL 운영 목사 "예수님 따르는 것의 일부"

무료 ESL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텍사스 갈랜드 제일 감리 교회 사진갈랜드 제일 감리 교회 페이스북 First Baptist Church in Garland
무료 ESL 강좌를 운영하고 있는 텍사스 갈랜드제일감리교회. [사진=갈랜드제일감리교회 페이스북] First Baptist Church in Garland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안을 두고 미 의회 공화당과 민주당이 합의하지 못해 연방 정부 기능이 일부 중단된 '셧다운' 사태가 2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 각 지역의 교회들이 무급 휴직 중인 연방 공무원의 재취업을 지원하거나 이민자, 학생 등을 위해 푸드뱅크 등 복지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미 의회전문지 더힐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버지니아주 버크에 있는 한 루터교 교회에서는 셧다운 이후 무급휴직 중인 연방 공무원들을 위한 증명사진 촬영, 이력서 작성법 특강, 경력관리 사이트 링크드인 프로필 관리 등의 취업 지원 사업이 한창이다. 미 전역에서는 셧다운 이후 약 75만명이 넘는 비필수 직종 연방 공무원들이 무급 휴직 중이며 워싱턴DC와 인접한 버지니아주에도 많은 연방 공무원이 거주한다. 무급 휴직 중인 연방 공무원들은 영원히 정리해고 당할 위험이 있으며, 예산안이 처리되더라도 밀린 임금이 지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걱정을 안고 산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교회의 메레디스 러벨 세슬리 담임목사는 "교회가 연방 공무원들과 함께 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그들에게는 재능과 기술이 있으며, 이는 세상에 필요한 것으로, 이들과 함께 걸으며 하나님께서 이들을 어디로 인도하시는지 함께 알아나가려 한다"고 말했다.

시카고의 한 기독교 계열 자선 선교회에서는 최근 푸드뱅크를 통해 음식을 받아가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단체의 조 머로우 부목사는 "교회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도시락이나 급식 등은 물론, 기초 생필품에 대한 수요가 사회 전반에서 늘었다"면서 "연방 차원에서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SNAP(저소득층 식료품 지원 프로그램) 등 자원이 줄어들고 식품 등 물가 상승과 경제적 불안정성 등으로 개인과 가족 단위 (시민들이) 우리 기관을 찾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텍사스에서는 일부 교회에서 이민자들을 위해 영어 강좌를 개설하기 시작했다고 미 공영방송 NPR은 전했다. 텍사스 주도 오스틴을 비롯, 플레이노와 웨이코 등의 도시에서 감리교회들이 이같은 영어 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이는 새로운 규제로 인해 연방 정부 자금으로 운영되는 커뮤니티 칼리지 등의 ESL(제2언어로서 영어) 강좌에 수강생 체류 신분 제한이 생기면서 수업을 들을 수 없는 이민자들이 교회의 대체 강좌에 몰리는 것으로, 무슬림 수강생들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댈러스 지역에서 ESL강좌를 운영하는 갈랜드제일감리교회의 짐 위트 부목사는 "예수님을 따르는 것에는 사람을 사랑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도 포함된다"면서 "그 사랑을 보여주는 방식 중에는 교회에서 ESL을 운영하는 것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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