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카이치 사나에 자민당 총재 [사진=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자민당 총재가 당 핵심 요직 인선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신문은 5일 차기 일본 총리 취임이 유력한 다카이치 총재가 자민당 간사장에 스즈키 슌이치 당 총무회장을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스즈키 총무회장은 아소 다로 전 총리의 처남이자 자민당 내 유일하게 남은 계파인 '아소파' 소속이다.
또한 다카이치 총재는 아소 다로 전 총리를 당 부총재로 임명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소 전 총리는 전날 치러진 자민당 총재 결선투표에서 파벌 의원들에게 다카이치 지지를 요청하며 '킹메이커' 역할을 했다.
아사히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아소 전 총리를 중용하려는 배경에는 총재 선거 당시 추천인 20명 중 아소파 인사가 가장 많았다는 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스즈키 총무회장은 과거 재무상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야당과의 정책 조율 등 실무를 총괄하는 간사장 역할에 적합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다카이치 총재는 오는 15일께 총리직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당 지도부 인사를 우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부 대변인 격인 관방장관에는 기하라 미노루 전 방위상 발탁이 유력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기하라 전 방위상은 지난해 8월 15일, 현직 각료 신분으로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바 있다. 다카이치 총재 역시 같은 날 야스쿠니신사를 찾았다.
다카이치 총재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총재 선거에 출마했던 경쟁 후보 4명을 모두 내각이나 당 요직에 기용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또한 '비자금 스캔들'에 연루된 의원들에 대해서도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요미우리 신문은 "다카이치 총재가 계파 간 이해를 조율해 당 결속을 도모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며 "논공행상을 자제하고 균형 잡힌 인선을 단행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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