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연히 관심은 집중됐다. 하지만 정계 은퇴를 선언하며 밝힌 "남은 임기 동안 끝까지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를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해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사업 내용을 조목조목 설명하며 투자유치에 남다른 열정도 보였다. 하지만 정 시장이 이보다 더 큰 의미를 던진 것은 임기 만료까지 "평택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엔진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힌 사실이다.
이번엔 민선 8기 취임 초보다 의지를 더 담았다. (2025년 10월 4일 자 아주경제 보도) 정계 은퇴를 앞두고 설렁설렁, 무사안일 행정을 펼칠 만도 한데 의욕이 더 불탔다고 해서 참석자들의 공감을 샀다. 평택시장으로 그동안 재임 7년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세계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산업·안보 융합 도시 평택" 만들기에 앞장섰던 비화를 소개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사실 정 시장의 표현대로 평택의 지난 7년간 발전은 눈부시다. 2018년 약 49만 명이던 인구가 불과 7년 만에 65만 명으로 늘었다. 전국 대도시 가운데 출산율 1위, 혼인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젊은 층 비중도 가장 높아 인구 구조의 역동성이 도시 경쟁력을 갖췄다.
아울러 LG전자, 현대·기아차, KG모빌리티 등 글로벌 대기업들이 평택을 중심으로 집결하는 효과를 보았다. 덕분에 지역 총생산(GRDP) 규모도 급상승했다. 2022년 기준 평택은 경기도 내 4위를 기록해 용인을 앞섰으며 수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정 시장의 노력은 평택을 반도체에 이어 수소 산업에서도 전국적인 선도 도시로 만들었다.
국내 최초로 수소항만(평택항), 수소교통복합기지, 수소 모빌리티 특화단지를 구축했으며 공공용 수소 생산도 국내에서 처음 시작했다. 정 시장 재임 기간, 평택항의 발전도 눈부셨다. 연간 16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수출입되는 국내 최대 자동차 물류 기지로, 시는 이를 기반으로 대규모 부품 클러스터와 미래차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산업의 발전만 도모한 것이 아니다. 평택은 산업 못지않게 안보에서도 독보적 위상을 갖췄다. 현재 미군 험프리스 기지에는 주한미군사령부, 한미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를 비롯해 미 8군, 미 2사단, 주한미군 특전사령부 등이 주둔해 있다. 거기다 오산 공군기지에는 미 7공군뿐 아니라 한국 공군의 작전사령부와 미사일사령부, 방공관제사령부가 자리 잡고 있으며 해군 2함대 사령부도 있다.
그야말로 대한민국 대표 안보의 심장부며 요충지로서 역할이 '무한대'다. 시민 삶의 질 향상에도 정 시장의 노력은 빛났다. 카이스트 캠퍼스가 고덕 프레시티 산업단지 내에 설립될 예정이다. 아주대학병원 역시 평택 입주가 확정돼 있다. 평택이 단순한 산업도시가 아니라 연구·교육·의료까지 융합된 미래형 도시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정 시장 재임 중 교통 인프라도 상전벽해를 이뤘다. 이번에 정 시장이 심혈을 기울여 설명회를 개최한 지제역은 현재 SRT가 운행 중이며 내년에는 KTX가, 2028년 GTX-A, 2030년 GTX-C 노선이 차례로 연결될 예정이다. 지제역은 평택시와 GTX-A·C 평택 연장, 수원발 KTX 개통을 앞두고 있다.
역대 평택시장 중 전무후무한 치적을 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장선 시장이다. 하지만 아름다운 '공성신퇴(功成身退: 전성기가 끝나기 전에 스스로 물러날 시기를 정함)' 즉 '성공과 퇴장'의 교훈을 실천하고 있다. 이번 지제역 투자 설명회를 통해 그의 철학이 더욱 선명해졌다.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정 시장의 더 큰 족적(足跡)이 남겨지길 기대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