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K가 오픈AI 주도의 메가톤급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사업인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핵심 파트너로 참여한다.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등 두 회사의 AI 기술 역량을 총결집할 방침이다. 이재명 정부의 AI 3대 강국(G3) 도약 추진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이날 오픈AI와 AI 반도체 공급, 데이터센터 공동 개발, 기업용 AI 서비스 제공 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었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기술력과 글로벌 1위 반도체 생산능력, 다양한 글로벌 생산 거점 등을 바탕으로 오픈AI와 적극 협력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삼성SDS는 첨단 데이터센터 기술을 활용해 오픈AI 스타게이트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 분야에서 협업한다. 또 오픈AI 공식 리셀러 파트너 역할을 맡아 '챗GPT 엔터프라이즈' 등 기업용 생성 AI 도입을 원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컨설팅과 구축·운영 사업을 추진한다.
삼성물산·삼성중공업은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스타게이트에 플로팅 데이터센터를 도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플로팅 데이터센터는 해상에 설치하는 첨단 데이터센터로, 육상보다 공간 제약이 적고 열 냉각 비용과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또 미래 AI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선제적 시설 투자를 병행하기로 했다. 국내외 우수 AI 인재를 지속해서 유치하고 자체 육성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이와 함께 자체 개발한 생성 AI 일변도에서 벗어나 삼성그룹 사내 환경에 챗GPT 도입을 적극 검토한다.
SK는 한국 서남권에 오픈AI 전용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며 '한국형 스타게이트'를 공동 추진한다.
이를 위해 이날 SK텔레콤은 대형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오픈AI와 관련 업무 협약을 맺었다. 서남권 AI 데이터센터에는 SK그룹이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 통신·전력 인프라와 반도체 기술이 적용된다.
서남권 AI 데이터센터는 아시아 지역 AI 허브로 자리매김하며 한국 기업과 미국 빅테크 간 지속 가능한 협력을 이끌어내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SK그룹 측은 설명했다. 특히 기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협력해 구축한 'SK AI 데이터센터 울산'과 연계해 동서를 연결하는 AI 벨트로서 지역 균형 발전에 기여하고 한국 AI 대전환을 가속화할 전망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글로벌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SK를 포함한 한국 기업이 핵심 파트너로 참여하게 됐다"며 "메모리 반도체부터 데이터센터까지 아우르는 SK의 통합 AI 인프라 역량을 이번 파트너십에 집중해 글로벌 AI 인프라 혁신과 대한민국의 국가 AI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