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사카 쓰루하시 역 동쪽 출입구부터 이쿠노 코리안타운까지 가는 1km가량의 거리에서도 한류열풍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해당 경로에 있는 한국 프랜차이즈 '요아정'에는 2030 여성들이 20m가량 줄지어 자신들의 차례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한글로 상호가 적힌 간판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코리아타운에서는 더욱 쉽게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었다. 4~5m가량의 폭에 500m가량 상점이 줄지어 있어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한국과 관련한 매장이 즐비했기 때문이다.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가공식품뿐만 아니라 호떡, 순대국밥, 김밥 등 한국 음식점이 성업 중이었고 현지인들은 삼삼오오 모여 음식을 먹고 있었다. 네네치킨과 죠스떡볶이 등 한국 프랜차이즈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었다.
![지난 15일 일본 오사카 이쿠노구 코리아타운의 모습. [사진=김성서 기자]](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5/09/29/20250929105350830408.jpg)
이러한 한류 열풍은 오사카에서 진행되는 '2025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다. 지난 17일 방문한 오사카 엑스포의 한국관 앞에서는 많은 관람객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박영환 2025 오사카 엑스포 한국관 관장은 "엑스포 국가관마다 순위를 따로 집계해 발표하지는 않지만 주최국인 일본과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관 등과 함께 많이 거론되는 듯하다"며 "엑스포 개막 초반에는 하루 평균 1만명 정도가 입장했지만 최근에는 1만5000명 가랑이 한국관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관 내 푸드코트에서는 치킨과 한식 메뉴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국관 내 식당이 워낙 빠르게 매진돼 한국 음식을 충분히 제공하기 어렵다는 것은 행복한 고민 중 하나다. 실제로 폐관을 한참 앞두고 찾은 식당에서 판매하는 음식 대부분에 '매진' 표시가 내걸려있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케이팝 데몬 헌터스'등 K-컬쳐의 인기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한국관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박 관장은 "한국관을 찾는 고위급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눠보면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며 "K팝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은 듯하다. 특히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한 7월부터 관람객이 크게 늘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귀띔했다.
지난 2월부터 일본에서 머무는 박 관장은 그동안 주말도 없이 한국관을 지켜왔다고 한다. 다음 달 13일 오사카 엑스포가 폐막한 뒤에야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지구 단위의 과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기술적인 부분과 문화적인 내용도 프로그램에 포함했다"며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한국관을 찾은 만큼 남은 기간 무사히 운영을 마치고 많은 관람객들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에 이바지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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