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3분기 실적 전망도 '흐림'…"투자손익이 관건"

  • 작년 '역대급' 순이익에 올해 '역기저효과'

  • 동양·ABL생명, 우리금융 편입 후 첫 실적

사진챗GPT
[사진=챗GPT]
해를 거듭할 때마다 최대 실적을 새로 썼던 보험업계가 올해 3분기에도 ‘숨 고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보험업계에서는 보험손익보다는 투자손익을 통한 실적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2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작년보다 2.24% 감소한 6585억원 규모의 순이익을 거둬들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의 3분기 순이익은 같은 기간 0.56% 늘어난 5572억원으로 예상된다. 현재 에프앤가이드가 3분기 실적 전망치를 공개한 보험사는 두 곳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지난해 호실적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발생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나란히 2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둬들였다. 특히 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해보험사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비교 대상이 ‘역대 최대’인 탓에 이를 뛰어넘지 않는 이상 ‘실적 하락’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이 워낙 좋았던 탓에 올해 부진하는 것처럼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비교군을 조금 넓혀서 보면 올해 실적도 나쁜 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동차보험 등 일부 상품군은 해를 거듭할수록 수익성이 나빠지고 있고, 3분기 자연재해 등에 따른 일시적인 지출 증가 등은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4년 연속 보험료를 인하한 탓에 올해는 주요 보험사들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에서 5000억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따라서 3분기 각 보험사 실적은 투자손익에 따라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투자손익을 극대화해 보험손익 감소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3분기 자본시장이 전반적으로 활황이었던 만큼 보험사 투자손익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들이 올해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운용 자산 구성에 변화를 주고 있는 것은 변수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에 인수된 동양생명과 ABL생명은 우리금융 편입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우리금융 편입 이전에 이뤄진 영업활동인 만큼 실적은 별도로 공개했다.

특히 동양생명은 올해 건전성 지표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진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분기 5억 달러(약 7055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면서 3분기에는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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