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자신이 오랜 기간 몸담았던 국민의힘을 저격했다.
홍 전 시장은 2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정당의 골격은 지도부이고, 뼈와 살은 당원이다. 그중 그 당의 주요 정책이나 지도부 선출, 당 선거 후보 선출은 매달 1000원씩 당비를 내는 책임당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로 이뤄지는데, 그 당은 뼈와 살에 신천지, 통일교, 전광훈 등 유사종교집단 세력이 침투해 그 결과를 좌지우지하고 있어서 이미 전통적인 주류 책임당원들은 그 힘을 잃었다"는 글을 게재했다.
이어 "유사종교집단 교주들의 주요 사안들을 결정하는 꼭두각시 정당이 되어 버렸다. 부패한 기득권 주류 세력들과 유사종교집단 극우 유튜버들만의 세상이 된 그 정당은 미래가 없다. 환골탈태해 정통보수주의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유사종교집단과 절연하고, 당원 명부를 세탁해야 하고, 부패한 기득권 주류 세력들과 극우 유튜버들을 퇴출시키는 일인데, 이미 그 세력들이 그 당의 골격과 피와 살을 이루고 있어서 그게 가능할까"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건희특검은 지난 1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인근 당원 명부 DB관리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통일교 교인 명부 120만명과 국민의힘 당원 명부 500만명 상당을 비교·대조한 결과 11만여명이 공통된다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통일교가 권성동 의원을 당 대표로 밀기 위해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교인들을 대거 입당시켰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또한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지구장들이 교단 차원의 지원금을 받아, 국민의힘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살펴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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