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1조7775억원 규모의 한국형 전자전 항공기 사업권을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컨소시엄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방사청이 최근 사업 수주를 두고 경쟁 중인 LIG넥스원·대한항공 팀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한화시스템 팀에 각각 심의 결과를 통보한 결과 LIG넥스원 측의 점수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청은 앞으로 2∼3주간 양측을 상대로 이의 제기를 받을 예정이다.
LIG넥스원이나 KAI 양측에서 별도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면 최종 사업권은 LIG넥스원 측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KAI와 한화시스템이 이의를 제기한다면 재심사가 진행되고,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국형 전자전기 사업은 외국산 중형 민항기인 캐나다 봄바르디어의 G6500를 개조해 전자전기 임무장비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부가 1조7775억원을 투자하고 국내 업체가 연구·개발한다.
전자전기는 기체에 부착된 전자 장비들로 적의 대공 레이더·통신 체계를 마비시키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대 전자전에서 필수 무기체계로 꼽힌다.
그러나 관련 기술을 미국·러시아 등 소수 국가만이 보유하고 있고 동맹국에도 장비 사양과 소프트웨어 등이 비공개인 경우가 많아 국산화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방위사업청은 오는 2030년대 중반까지 독자적인 전자전 기체를 전력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방사청은 다음달께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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