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당 투자자들 가운데 개별 종목에 투자하는 사람도 있지만 ETF를 통해 투자하는 사례도 많다. ETF를 통해 배당투자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면 개별 종목 주가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완화할 수 있다. 또 옵션 전략을 활용하는 커버드콜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기업의 현금배당 외에도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
18일 코스콤 ETF CHECK에 따르면 올해 배당 ETF 상위 10개 연간 배당률은 최고 14.51%(ACE 미국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에서 18.59%(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를 기록하고 있다.
연간 배당률 상위 10개 ETF는 대부분 미국 기업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가 다수를 차지했으나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연간 배당률 17.21%)과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16.29%)도 각각 3위와 6위를 차지하면서 우수한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식형 고배당 ETF는 올해 약 2조2500억원 순유입되며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KODEX 한국부동산리츠인프라(9.16%), TIGER 리츠부동산인프라(7.88%), PLUS K리츠(7.61%) 등 부동산 수익금을 배당으로 돌려주는 리츠 ETF들도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고배당 ETF 중에서도 배당금을 매월 지급하는 월배당 ETF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국내 월배당형 ETF 순자산 규모는 2022년 말 1조2000억원에서 2023년 4조5000억원으로 1년 동안 4배 가까이 늘어난 데 이어 현재는 3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말 19개에 불과했던 상품 개수도 현재 100개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현금흐름이 최우선이라면 월배당 ETF를 중심으로, 배당 재투자를 통해 자산 증식에 우선순위를 둔다면 고배당 ETF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짤 것을 추천했다. 또 단순히 높은 배당률을 보고 투자하기보다 상품 수익 구조를 파악하고 해외 투자 ETF일 때에는 환변동성도 감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과 연계해 고배당 분리과세 수혜 기업들을 다수 편입한 ETF로 시장에 대응할 것을 권고한다"며 "인컴 전략과 정책적 지원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고배당 ETF 접근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확대되는 구간에서 변동성 완충과 안정적 수익원을 제공하는 합리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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