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美금융충격 증폭시켜…한은 "스테이블코인 확산 대비해야"

  • 달러 위상에 국내 생산·투자 위축

  • 원화 결제 확대 땐 파급 효과 3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발 금융 충격이 달러화의 국제적 위상 때문에 국내 경제에 더 크게 파급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원화 결제 확대와 달러 스테이블코인 확산 등 통화 질서 변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15일 한국은행은 'BOK 경제연구: 달러패권과 미국발 충격의 글로벌 파급 영향'을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달러화는 국제금융과 무역결제에 쓰이는 대표 통화로, 글로벌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한은은 모형 분석을 통해 미국에서 금융 불안이 발생했을 때 달러화가 어떤 경로로 우리 경제에 파급되는지 살펴봤다.

먼저 국제금융 경로에서는 미국 달러화가 안전자산으로 몰리면서 강세를 보이고, 그 과정에서 국내 소비·투자와 중간재 투입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국제금융 경로가 없을 경우에는 국내생산 감소폭이 3분의2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무역결제 경로에서는 글로벌 달러화 강세가 우리 제품의 해외 가격을 높여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수출이 달러화 대신 원화로 결제될 경우 국내 생산 감소폭이 4분의1가량 축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 금리 인상은 미국 경기 둔화뿐 아니라 달러 강세와 글로벌 금융 여건 악화를 야기해 그 영향이 전세계로 파급됐다. 이는 원·달러 환율과 국내금리 상승으로 소비·투자 및 중간재 투입 감소와 수출 축소 등 미국 금융리스크 충격의 국내 파급 양상과 유사했다.

달러화의 국제금융 및 무역결제 기능이 없을 경우에는 미국 금리 인상의 국내 생산 영향이 3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달러화 대신 원화로 수출 결제가 이뤄질 경우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진작 효과가 미국 금융리스크 충격의 경우에 비해 더 크게 나타났다.

손민규 한은 경제모형실 금융모형팀장은 "향후 예정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통해 우리 국채의 투자매력도가 제고될 경우 달러화를 통한 충격 영향이 일부 완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원화의 아시아 역내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과 이로 인한 달러화의 글로벌 지위 변화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수출입 결제에 널리 이용될 경우 GVC 운전자본 경로 및 무역결제 경로를 통해 달러화 가치 변동이 글로벌 교역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확산될 경우 담보자산으로서 미국 국채에 대한 해외 수요가 확대될 수 있으나 이로 인해 안전자산 통화로서 달러화의 지위에 미칠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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