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량문명' 특보 낸 송길영 "이젠 대마불사 아닌 대마필사"

  • 가볍고도 힘센 개인들, 기업과 개인 경쟁하는 문명

송길영 작가 사진교보문고
송길영 작가가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교보문고]

“규모를 키우면 절대 죽지 않는다는 ‘대마불사’란 격언이 지금까지 중량문명에서 통했다면 경량문명에서는 큰 말은 죽기 쉽다는 ‘대마필사’란 새로운 숙어가 나올 수밖에 없어요.”
 
핵개인과 호명사회란 혁신적 키워드로 세상을 앞서 바라보는 ‘예보’를 내온 송길영 작가가 이번엔 ‘특보’를 냈다. 송 작가는 11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서 열린 신간 <시대예보: 경량문명의 탄생> 기자간담회에서 경량문명의 탄생을 선언했다. “지금까지 산업혁명은 점진적 변화였어요. 200년간 쌓아온 문명이 힘을 다하고 새 문명이 올라가는 것을 조심스럽게 선포하고 싶어요.”

그간에는 긴 호흡으로 세상을 바라봤던 송 작가는 “올해 갑자기 전방위적으로 큰일이 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했다. 또 다른 아이폰 모먼트(역사적 전환점)가 오고 있다는 것이다. “2022년 11월 30일이 자꾸 데이터에 잡혔어요. 바로 챗GPT 서비스가 시작된 날이죠. (서비스 개시가) 3년이 안 됐는데, 우리 사회가 굉장히 많은 범주에서 바뀌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어요.”
 
인공지능(AI) 아이큐가 단기간에 140에 도달할 정도로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기술 적용을 유예하던 기업들이 이제는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송 작가는 이러한 AI 도입으로 협력이 경량화되고 있다고 봤다. “전에는 한 사무실에서 점심 식사도, 퇴근도 같이 했다면 지금은 협력 대상자가 인간이 아니라면 한밤중에도 무엇인가를 이뤄낼 수 있어요.”

'가볍고도 힘센 개인들'이 큰 조직과 경쟁할 수 있는 새 문명이 도래한 것. 송 작가는 "그간에는 개인은 개인끼리, 기업은 기업끼리 경쟁했다면 이젠 협력 경량화로 누구든 가볍게 올라가서 큰 조직과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문명이 오기 시작했어요." 유통, 도매 등 중간 단계 기업들의 역할이 '확장된 작은 개인'에게로 넘어가는 식으로 재편이 이뤄질 것이란 설명이다. 

기업 역시 AI로 증강되면서 인당 매출 혹은 인당 시가총액 등으로 기업을 평가하는 기조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그는 "기업 규모가 크더라도 그 내부 구조가 성기고 밀도가 낮다면 날아오를 수 있다"며 "작은 기업일지라도 문화와 태도, 구조가 무겁다면 가라앉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경량문명으로 전환되는 것은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단언했다. "경량문명은 생산과 협력 방법에 대한 것이에요. 생업에 있는 우리 모두는 여기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어요. 빨리빨리 살아온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다시 한번 적응해서 현명하고 자유롭게 따뜻한 문명의 일원이 되길 기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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