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미우리신문, 아사히신문 등 현지 언론은 이번 경선의 유력 주자로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을 꼽고 있다. 특히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일본 사회에서 이미 높은 인지도를 확보한 인물이다. 그는 2019년 환경상 시절 “기후변화 문제는 펀·쿨·섹시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해 국내에서도 ‘펀쿨섹좌’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여론의 흐름도 이를 뒷받침한다. 일본 민영방송 뉴스네트워크 JNN이 6~7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고이즈미 농림수산상과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나란히 19.3%를 기록해 공동 1위에 올랐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당선될 경우, 일본 정치사에서 드물게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총리에 오르는 ‘부자 총리’ 사례가 탄생하게 된다.
1981년생인 그는 40대 정치인으로, 일본 사회에 신선한 이미지와 세대 교체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지난 5월 농림수산상에 취임한 직후에는 쌀값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비축미 방출 확대를 주도하며 정책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험 부족’이라는 꼬리표는 여전히 그를 따라다닌다. 마이니치 신문은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이 이시바 정권에서 핵심 직책을 맡아온 만큼 정책 노선은 대체로 계승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국 과의 외교 정책에서는 기본 기조는 유지하더라도 역사 인식 문제에서는 보수적인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된다. 실제로 그는 지난 8월 15일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 이는 전쟁 반성을 강조해온 이시바 총리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총리 선거는 오는 9월 22일 고시를 거쳐 10월 4일 투표로 치러질 예정. 차기 총리 자리를 누가 차지할지 일본 정계와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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