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브가 티빙 콘텐츠를 추가하며 서비스 라인업을 넓힌 가운데 통합 OTT 출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웨이브는 JTBC 예능과 드라마 콘텐츠를 업데이트했다. 웨이브는 지난 1일부터 '아는형님', '한끼합쇼', '1호가 될 순 없어2', '비긴어게인 오픈마이크', '최강야구' 시즌 1~3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5월에는 CJ ENM 영화, OCN 오리지널 시리즈, tvN 드라마 등을 라인업에 추가했다.
시청 지표도 상승 중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티빙과 웨이브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각각 757만명, 430만명으로 더블이용권 출시 전인 5월보다 각각 40만명, 18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신규 앱 설치 건수는 티빙이 27만4700건에서 35만2644건, 웨이브는 12만3541건에서 14만7546건으로 각각 28.4%, 19.4% 증가했다.
두 서비스 통합으로 국내 OTT 시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OTT 요금제 형태 다변화에 따른 이용 현황 및 이용자 인식' 조사에 따르면 현재 티빙을 이용하지 않는 이용자의 41.4%가 '웨이브와 합병할 경우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합병 후 티빙 요금이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신규 가입자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업계는 이번 통합을 국내 OTT 산업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모델로 본다. 단순 플랫폼 결합을 넘어 공동 투자, 기술 협력, 유통 채널 확대 등 전략적 통합으로 이어질 때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통합 OTT가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넘어간 K-콘텐츠의 유통 주도권을 되찾아 올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국내 콘텐츠가 글로벌에서 주목받고 있으나 유통 주도권, 수익은 넷플릭스 등 외국계 플랫폼이 독점하고 있다"며 "통합 OTT는 규모의 경제와 협상력을 확보하는 전환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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