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정부가 심각한 노동력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노동자 수용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 이미 스리랑카 노동자 1만 명 수용을 결정했으며, 다른 국가 노동자 등 추가 수용도 추진하고 있다.
태국 일간지 방콕포스트는 태국 정부가 노동력 부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이민 노동자 수용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퐁카윈 중룽루앙킷 태국 노동부 장관은 지난달 19일 각의에서 스리랑카인 노동자 1만 명을 받아들이는 방안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국경 충돌로 대거 모국으로 귀국한 캄보디아 노동자들의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다.
태국상공회의소(TCC)는 노동력 부족이 농업, 제조업, 서비스업 등 전반에 걸쳐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또한 기존의 취업 허가가 만료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베트남 노동자에 대해서도 체류 연장을 허용하고, 고용주가 새로 취업 허가를 신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자국민 인력 활용도 최대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출소가 얼마 남지않거나 수형태도가 우수한 모범수 등 수형자를 노동 현장에 투입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한편 스리랑카 노동자 수용을 둘러싸고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태국 내 노동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동안 캄보디아 노동자들이 건설·농업·어업·서비스업 등 중저숙련 직종을 담당해 왔으나, 스리랑카 노동자들은 접객·호텔업 등 숙련 서비스 분야 종사자가 많아 태국인과 경쟁을 불러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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