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시장에서 5년 안에 매출을 2배로 성장시켜 1위 가전 지위를 차지하겠다."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 하루 앞선 4일 기자간담회에서 유럽 가전 사업의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며 이 같이 밝혔다.
류 사장은 "LG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지난 수 년간 빠른 성장을 해왔고, 고객들의 호평을 끌어내고 있다"며 "사업포트폴리오 혁신을 통한 '질적 성장'과 현지 맞춤 제품전략을 통해 북미처럼 유럽에서도 1위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류 사장은 목표 달성을 위해 "B2B, D2C, Non-HW 등 신성장 사업에 속도를 높이고, 프리미엄뿐만 아니라 볼륨존 공략을 강화해 성숙기에 도달한 유럽 시장에서 수익성과 외형성장 모두 퀀텀점프하겠다"고 강조했다.
류 사장은 유럽 시장에서 에너지 고효율과 빌트인 가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유럽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경험이 있으며, 대체로 주거공간이 협소해 이 같은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밀레와 같은 토착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가 건재하고, 중국 브랜드가 많이 진출해 있으며, 튀르키예 업체까지 자리잡고 있어 가전의 각축장이다.
이에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AI 코어테크’에 기반한 최고 수준의 고효율 제품을 통해 에너지 절감이 화두로 떠오른 유럽 시장에서 주도권을 강화한다.
LG전자 A-70% 세탁기, A-40% 바텀 프리저 냉장고, A-10% 세탁건조기는 EU A등급보다 에너지를 각각 70%, 40%, 10% 적게 쓰는 제품으로, 모두 업계 최고 효율을 갖췄다.
LG전자는 에너지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냉장고의 단열을 강화하는 등 유럽향 제품의 구조부터 새롭게 설계했고, AI와 모터∙컴프레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을 결합한 ‘AI 코어테크’도 더 고도화했다.
또한 빌트인 중심의 유럽 선호 디자인을 적용하고 유럽인 생활에 맞는 제품군을 대거 내놓는다.
한편 LG전자는 류 사장 간담회에 이어 메세 베를린에서 사전 부스 투어를 진행했다. 입구에 들어서자 오케스트라처럼 세탁기 등 가전들이 도열해 있었고, 중앙 무대에는 AI 홈 허브 'LG 씽큐 온(ThinQ ON)'이 있었다. LG 씽큐 온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처럼 주변 가전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제어한다.
LG전자 전시장은 AI 가전, 특히 냉장고·세탁기 제품이 주를 이뤘다.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는 TV 제품군은 전시장에 없었는데, 이에 대해 류 사장은 "TV는 다른 전시회 기회가 많기도 하거니와 IFA에 참가한 만큼 유럽 시장에 특화된 가전 중심으로 소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IFA 2025'는 유럽 생활가전 시장이 고효율 가전과 AI홈 솔루션으로 재편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의 삶과 유기적인 조화를 이루는 'LG AI홈' 솔루션과 유럽 고객들에게 꼭 맞는 제품들로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제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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