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억원 작품도 팔렸다…프리즈 서울, 첫날부터 억대 거래 '줄줄이'

  • 미술시장에 온기 불어넣나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프리즈 서울 2025 VIP 프리뷰 데이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프리즈 서울 2025' VIP 프리뷰 데이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프리즈 서울에 참여한 갤러리들이 개막 첫날부터 고가 작품을 잇따라 거래하며, 침체됐던 미술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4일 프리즈서울에 따르면 세계적인 갤러리 하우저&워스는 마크 브래드포드의 작품 ‘Okay, then I apologize’(2025)를 약 62억5545만원(450만 달러)에 판매했다. 이는 첫날 거래된 작품 가운데 최고가다.

하우저&워스는 이 작품 외에도 조지 콘도와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을 각각 약 16억원, 약 13억원에 판매하는 등 행사 첫 날부터 활발한 거래를 기록했다.
 
해외 갤러리인 타데우스 로팍은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 ‘Es ist dunkel, es ist(2019)’을 약 29억1546만원(180만유로)에, 화이트큐브 역시 게오르그 바젤리츠의 작품 ‘Erstens, bitte schön(2014)를 21억560만원(130만유로)에 팔았다. 이외에도 안토니 곰리, 조지콘도, 우고 론디노네의 작품들이 인기를 끌었다. 메누르는 이우환의 작품을 9억7182만원(60만유로)에 팔았다.
 
타데우스 로팍 갤러리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타데우스 로팍은 “올해 프리즈 서울의 첫날은 전반적으로 에너지의 고조가 느껴졌을 뿐만 아니라, 작품 소장에 있어 높은 집중력과 결단력을 보이는 진지한 컬렉터들의 참석이 눈에 띄게 늘어난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다”라며 “아직 페어 초기 단계이지만 이미 한국 주요 미술관 컬렉션을 비롯해 일본, 대만, 태국, 그리고 미국과 유럽의 컬렉터들에게 작품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국내 갤러리들도 좋은 성과를 기록했다. 학고재는 김환기의 'Cloud and the Moon'(1962)을 약 20억원에 판매했고, 국제갤러리는 제니 홀저, 하종현, 루이스 부르주아 등 다수의 작품을 판매했다. 갤러리현대는 정상화의 작품을 약 8억3406만원(60만 달러)에 팔았다.
 
개막식 날 만난 갤러리 관계자들은 “확실히 작년보다 분위기가 좋다”며 “바이어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고 입을 모았다. 한 갤러리 관계자는 “행사 첫날이라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바이어 수가 작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며 “경기침체로 꽁꽁 얼어붙었던 미술시장의 소비 심리가 서서히 녹고 있는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올해 키아프·프리즈 서울은 질적 성장을 위해 참가 갤러리의 기준을 높이는 등 내실 강화에 힘썼다.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에 각각 120여개 갤러리, 175개 갤러리의 부스가 자리했다.
 
프리즈 서울에는 세계 5대 화랑으로 꼽히는 가고시안, 페이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 큐브, 하우저 앤 워스를 비롯해 글래드스톤, 리만머핀, 타데우스 로팍, 국내의 국제갤러리, 갤러리현대, 가나아트 등이 부스를 꾸몄다.
 
국내외 유수 갤러리가 참여하는 키아프 갤러리에는 박서보, 김창열, 김택상, 박선기, 시오타 치하루, 우고 론디노네, 차계남, 페르난도 보테로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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