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뉴스의 행간을 읽다' ABC 이모저모입니다. 시진핑, 푸틴, 김정은. 세 정상이 한 자리에 모입니다. 반(反)서방 세력이라 불리는 세 국가의 지도자가 모인다는 소식에, 미국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신냉전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데, 일부 군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전쟁 무대가 되면 안 된다"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박상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오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북한 김정은 위원장, 러시아 푸틴 대통령 그리고 중국 시진핑 주석이 참석합니다. 이번 만남으로 "과거 미국과 소련이 주도한 냉전에 이어 새롭게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신냉전 시대가 도래했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북·중·러 세 정상의 만남은 역사상 처음입니다. 소련이 붕괴하고 러시아가 탄생한 후 세 정상이 동시에 회동을 가진 적 없기 때문입니다. 최근 과열되고 있는 미·중 간의 패권 다툼에 러시아와 북한이 공개적으로 중국에 가담하면서 나토 그리고 한·미·일 동맹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로이터 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세 국가 정상이 천안문 광장 망루에 나란히 앉는 장면은 신냉전 시대의 공식 시작을 알린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일부 군 전문가는 "재편된 국제 질서 하에 무력충돌로 가장 위험한 지역은 한반도이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북·중·러 동맹과 한·미·일 동맹이 충돌할 경우 지정학적으로 그 중심이 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시 주석의 초청을 받았지만, 고심 끝에 불참을 결정했습니다. 이를 두고 보수진영에선 "잘한 결정"이라고, 진보진영에선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정권 초기 미국과의 신뢰 쌓기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풀이되는데, 과연 우리 정부가 향후 어떤 전략으로 한반도 내 평화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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