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맹폭 계속…"트럼프, 양측 평화회담 회의적"

  • 러시아군 "전체 전선 따라 공세 계속…주도권은 우리에게"

  • 푸틴 "日 군국주의 부활…독일 포함 유럽대륙도 재군사화"

  • 중국 도착한 푸틴, SCO 정상회의 후 김정은과 열병식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제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시한이 임박했지만 러시아의 공세는 거세지고 있다.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을 경고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중국과의 전략적 연대를 부각시키며 국제 질서 재편 경쟁에서 ‘반서방 전선’을 분명히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가까운 시일 내 열릴 가능성에 회의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리아노보스티통신에 따르면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은 이날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연설에서 “군이 거의 전체 전선을 따라 쉼 없이 공세를 계속하고 있다”며 “현재 전략적 주도권은 전적으로 러시아군에 있다”고 말했다.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은 러시아군이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의 99.7%, 도네츠크주의 79%, 남부 자포리자주의 74%, 헤르손주의 76%를 점령했다고 설명했다. 전날 자포리자에서는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최소 1명이 숨지고 총 24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 중부 드니프로페트로스크 지역의 드니프로, 파블로흐라드도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이날 공개된 미 온라인 매체 데일리콜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3국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2자(러시아-우크라이나) 회담은 잘 모르겠지만 3자 회담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측의 전쟁을 아이들 싸움에 비유했다. 그는 “놀이터에서 2명의 아이가 있는데 서로 싫어해 주먹질을 한다. 둘은 멈추라고 해도 계속 치고 받는다”며 “그러다 한참 후에야 멈추는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그런 상황이다. 어떤 경우에는 싸움을 좀 해야만 멈출 수 있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9일 프랑스 툴롱에서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한 공동기자회견에서 “9월 1일까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약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갖고 논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이 9월 1일을 시한으로 거론한 것은 그로부터 정확히 2주 전인 8월 18일에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지도자들과 만났을 때 했던 발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젤렌스키 정상회담이 2주 내에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은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중국에 도착했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해 5월 중국 국빈 방문 이후 1년 3개월여 만이다. 푸틴 대통령은 이틀로 예정된 SCO 정상회의 일정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이동해 다음 달 3일 천안문(天安門) 앞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등과 함께 참석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30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공개된 서면 인터뷰를 통해 “허구의 중·러 위협을 구실로 일본 군국주의가 부활하고 있다”며 독일을 포함한 유럽대륙도 재군사화 노선을 설정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러는 제2차 세계대전을 왜곡하고 나치주의자·군국주의자 및 그 추종자와 하수인 등을 미화하는 것을 결연히 규탄한다”며 “중국과 소련 국민이 독일 나치주의와 일본 군국주의에 맞서 함께 싸운 경험은 영원한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중·러는 세계 다수를 축으로 하는 공정하고 다극화된 세계질서를 추진하는 데 있어 공동의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러는 세계무역상의 차별적 제재에 반대하는 통일전선을 만들었다”며 “이런 제재는 브릭스(비서방 신흥국 연합체) 회원국과 전 세계의 사회경제 발전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는 원인으로 유럽을 지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유럽이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 구매의 전면 중단, 러시아와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한 이른바 2차 관세 도입 등에 나서길 촉구하고 있지만 유럽은 미측의 기대에 부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럽 정상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더 나은 합의’를 얻어낼 때까지 영토 양보안에 동의하지 말고 버틸 것을 종용하고 있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의 판단이라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