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서 연방 법 집행기관과 주방위군의 수도 배치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행진한 ‘프리디시(Free DC)’ 시위대와 맞닥뜨린 주방위군 부대.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노동절(9월 1일)에 현지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린다.
30일(현지시간) 미 시사주간지 뉴스위크 등에 따르면 다음 달 1일 미국 노동절에 맞춰 50개주에서 반(反)트럼프 시위 900여건이 예정돼 있다.
미 노동자 시민단체 메이데이스트롱은 성명을 내고 “억만장자들은 노동 가정을 착취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우리 마을과 도시를 공격할 사병 조직을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6월 불법이민 단속 항의 시위에 대응한다는 것을 명분으로 LA에 주방위군 병력을 대거 투입하고 이달 들어 도시 치안 문제들 들어 워싱턴DC에 주방위군을 보낸 것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데이스트롱은 “우리는 투표나 법원을 통해서가 아니라 더 크고 강력한 운동을 구축해 억만장자의 인수를 막기 위해 일어나는 노동자의 네트워크”라며 9월 1일에 시위를 예고했다.
노동절 연휴인 30일 워싱턴DC에서는 반트럼프 시위가 개최됐다. 토요일인 이날 오후 수백명의 시위대는 워싱턴 중심가를 거쳐 미국의 상징물 중 하나인 워싱턴기념탑(워싱턴 모뉴먼트) 주변을 행진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워싱턴 경찰 업무를 연방 정부 통제 하에 두고, 시내 순찰에 군(주방위군)을 투입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결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초여름인 6월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이민자 단속·추방 저항 시위와, 전국적인 '노킹스'(No Kings·왕은 없다) 시위 이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던 반트럼프 집회가 워싱턴 치안에 군을 투입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을 계기로 다시 동력을 얻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워싱턴의 치안 상황이 통제 불능 상태라고 주장하면서 워싱턴의 경찰 업무를 연방 정부 통제하에 두는 한편, 주방위군을 워싱턴 치안에 투입하도록 결정했다.
그에 따라 1차로 주방위군 800명이 치안에 투입돼 워싱턴 시내에서 관광객들이 많은 내셔널몰, 링컨기념관, 유니언역 등에 대한 순찰을 강화했고 공화당 주지사가 재임 중인 주에서 주방위군 병력을 추가로 파견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에 이어 시카고, 뉴욕 등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다른 대도시에서도 치안 강화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 등을 할 수 있다고 시사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 치안에 군인까지 투입함으로써 도시가 더 안전해졌다고 평가하는 시각과 군인 투입은 중앙 정부 통제를 강화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내포돼 있다는 비판이 공존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워싱턴 DC는 단 14일 만에 사실상 범죄 없는 지역이 됐다”며 “여기서 살고, 일하는 사람들은 열광하고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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