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대통령과 야당 대표의 '단독 회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앞서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여야 지도부가 대통령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할 수는 있지만, 그 이후에는 제1야당 대표와 따로 시간을 갖고 국민의 삶에 대해 진지한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회담 제안이 한·미 정상회담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라고 보고, 들러리를 서기보다 회담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아울러 '1.5선'인 장 대표가 이 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야당 대표로서 존재감을 보이고 체급을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장 대표의 단독 회담 제안에 대해 "야당 대표로서 자신이 대통령과 같이 머리를 맞대는 정도의 위상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장 대표 입장에선 회동이 무산돼도 상관없을 것"이라며 "회동이 무산돼도 이 대통령에게 만나고 싶은 마음도 없으면서 괜히 제안해 야당에 뒤집어 씌운다거나 협치를 포기했다는 등의 얘기를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회담이 무산돼도 그에 따른 역풍은 이 대통령에 불 것이라는 계산도 깔렸다.
여·야·정 회동을 여전히 제안하고 있는 대통령실은 이날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 회동은 물밑 협의 중이며 일정이 정해지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회동 형식과 의제 등을 두고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이 줄다리기를 벌이는 가운데 이번 회동이 장 대표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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