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기업으로서,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생산성을 높인 'AI 팹리스' 기업으로 진화하겠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전문기업 '파두'의 이지효 대표는 27일 서울 종로구 클럽806에서 창립 10주년을 맞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3세대 AI시대'에 파두가 그리는 비전을 공개했다.
이날 이 대표는 "파두는 AI 데이터센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 머무르지 않고, 차세대 AI 스토리지로 확장해 나가는 동시에 반도체 개발 과정에도 AI를 접목해 생산성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두는 2015년 서울대 스토리지 구조 연구실 연구진을 중심으로 설립됐다. 첫 제품인 Gen3(3세대) SSD 컨트롤러로 글로벌 고객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나, 반도체 다운사이클과 코로나19 등 시장 상황 불황으로 Gen4는 고객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후 AI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본격 공급되기 시작한 Gen5 컨트롤러로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두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429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94억원 대비 약 4.5배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매출만으로 이미 작년 연간 매출(435억원)의 99%를 달성했다. 업계에서 올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이유다.
이 대표는 "그동안 실적의 부침속에서도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고객발굴 노력 끝에 최근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중 2곳과 협력을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파두는 현재 차세대 Gen6 컨트롤러를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향후 글로벌 4대 하이퍼스케일러 모두를 고객사로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3년 이내 AI 데이터센터 시장의 핵심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Gen5 제품 도입이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내년 중반부터는 모든 고객사향 제품 양산에 들어간다"며 "매출이 그대로 수익으로 전환되는 것으로 내년 흑자전환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지난 10년간 수많은 어려움을 거쳐 이제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팹리스로서 글로벌 선도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해 고객과 시장, 주주, 사회에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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