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동결, 주가폭락' 급변한 AI 시장...월가 '버블' 우려 확산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주요 AI 기업들이 채용을 동결하고 조직을 축소하며 'AI 버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1990년대 닷컴 버블이 재현될 수 있다며 경고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AI 기술 발전 속도가 산업 발전 속도를 앞서고 있지만,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5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재채용에 최대 1억 달러(약 1300억원)의 패키지를 제공했던 메타가 채용 동결을 선언했다. 메타는 올해 초까지 AI 연구원과 엔지니어 50명 이상을 고액 연봉으로 스카우트하며 AI 부서 확대에 열을 올렸다. 그러나 최근 AI 조직 개편과 함께 채용을 전면 중단하고, 내부 팀 이동마저 제한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AI 투자 비용은 급증했지만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같은 이유로 메타가 AI 조직 '슈퍼인텔리전스 랩'을 축소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증시는 이 같은 불안을 그대로 반영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AI 컴퓨팅 회사 코어위브(CoreWeave)는 최근 1주일 동안 주가가 큰 폭 하락했다. 코어위브는 2분기 매출 12억1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207% 성장했으나 여전히 2억9050만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운영 비용이 11억9000만 달러로 번 만큼 썼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팔란티어(PLTR)도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MS 역시 AI 투자 대비 수익이 저조하다는 지적에 3.5% 하락했다. 팔란티어 또한 고점 논란이 불거지며 10% 가까이 폭락했다.
 
MIT 연구팀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들이 도입한 생성형 AI 프로그램의 95%는 목표 수익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40억 달러 규모의 기업 AI 투자 중 95%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 AI 모델의 품질은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수익성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 원인이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 역시 공개적으로 AI 버블을 경고하고 나섰다. 시장에선 오픈AI가 현금 고갈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본다. 앤트로픽 역시 클로드(Claude) 모델을 미 정부에 1달러에 제공하며 장기 수익을 얻겠다고 밝혔지만 단기 재무 상황은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 투자 플랫폼 시킹알파는 "AI 테크 랠리는 닷컴 버블과 유사하다"며 "2025년 AI 붐이 더 확대될 수 있지만 버블 붕괴 위험도 크다"고 경고했다.

국내서도 AI 버블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기업들이 AI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업적 성과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 동일하기 때문이다. 

한국정보기술진흥원은 최근 사설을 통해 “대부분의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투자 수익을 창출할 명확한 계획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버블의 주요 지표로 지적되고 있다”며 “투자자들은 신중한 접근과 위험 관리를 통해 변동성이 큰 AI 시장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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