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자숙 요구'에 "당 살려야 할 책무 있어…뚜벅뚜벅 가겠다"

  • 李대통령 지지율 하락엔 "제 사면이 부정적 역할…죄송"

조국 조국혁신당 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지난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국 조국혁신당 혁신정책연구위원장이 23일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자신의 광폭 행보에 대해 여권 일각에서 "자중해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을 두고 "혁신당은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신생 소수 정당"이라며 "제가 대표적 인물로서 먼저 나서서 열심히 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은 지난 22일 저녁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물론 그런 충언을 주신 분들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그러나 저로서는 당을 다시 활성화해야 할 책무가 있고 그 점에서 이렇게 뛰고 있다는 점을 양해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 위원장은 "제가 없는 8개월 동안 지지율도 좀 떨어지고, 여러 가지 내부의 일도 생겼다"며 "물론 '천천히 가라', 이런 말씀도 있는데 제가 충분히 받아들이면서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비판) 말씀을 충분히 받아들이겠다"며 "저에게 참 좋은 쓴 약이 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사면·복권이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등 여권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역대 모든 정부에서 대통령의 사면이 행사되면 지지율이 떨어졌다"며 "그 점에서 제가 그 일정한 기여를 했다는 점에서 참 대통령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부담을 안으면서도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셨다. 그렇다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뭘까를 생각했다"며 "비판을 겸허히 받으면서 윤석열 이후의 세상을 제대로 만들어 나가는 데 정치인으로서 뛰어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2030 청년 세대 사이에서 자신의 사면과 관련해 특히 비판 여론이 높은 것에 대해서도 "저의 책임이 있는 것"이라며 "정치인으로 해야 될 일은 사과를 계속 해 왔지만 사과를 또 한다고 2030의 마음이 풀리는 게 아니라, 지금 2030이 느끼고 있는 고통·분노·앞으로 직장 문제·취업 문제·일자리 문제·집 문제 등에 대해서 전망을 제시하고 정책을 제시하는 게 제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제가 13번 정도 공식 사과를 했다. 앞으로도 요청하시면 또 사과할 생각"이라며 "꾸준히 천천히 그분들과 소통하고 경청하고 제 할 일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민주당 등 여권 일각에서는 조 위원장의 사면·복권과 이후 행보를 불편하게 여기며 "자숙해야 한다"는 비판이 공개적으로 제기돼 왔다. 

조 위원장의 석방을 공개적으로 요구해온 강득구 민주당 의원 역시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전 의원을 면회하고 누구보다도 앞장서 사면을 건의했던 당사자로서 지금의 모습은 당혹스럽다"며 "조금은 더 자숙과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 겸허하게 때를 기다려 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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