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국제 스트리밍 페스티벌’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부산시 주최로 22일 부산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이날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은 국내 대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 시점에 대해 두 회사 대표에게 직접 물었다.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글로벌 OTT사의 국내 시장 독주가 이어지는 가운데, 티빙과 웨이브 합병 여부가 과기정통부의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6월 티빙과 웨이브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합병 승인을 받으며 글로벌 OTT에 대적할 최대 규모의 토종 OTT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티빙의 2대 주주인 KT가 주주 가치 우선을 이유로 합병에 선뜻 찬성하지 않으면서, 양사의 합병 속도는 늦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간담회 직후 서장호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아직 주주(KT) 동의가 된 게 아니니까 그 작업을 열심히 하고 있다”면서 “CJ ENM과 티빙이 (KT와) 자주 만나 얘기하고 있는 걸로 안다”고 전했다.
서 대표는 ‘티빙과의 합병 이후 제2의 넷플릭스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제2의 넷플릭스가 무슨 말이냐에 따라 다르지 않겠냐”며 “티빙과 합병되면 국내에서는 가입자가 넷플릭스에 근접해지지 않나. 그랬을 때 양질의 콘텐츠를 더 확보하고 더 많은 콘텐츠사업자(CP)들과 함께 일하면서 경쟁력이 올라간다고 본다.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연내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연내 합병을 기대했는데 계속 늘어지고 있다”면서도 “연내 성사가 어렵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티빙은 웨이브와의 합병 추진과 함께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최 대표는 “다양한 해외 진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는 소비자 간 거래(B2C) 전략을 시도하다가 기업 파트너십으로도 전환했다. 또 맥스(MAX)는 숍인숍 형태를 도입했는데, 우리도 전략적 마케팅과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다각도로 진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말까지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하반기부터는 가입자 증가와 이용자 환경 개선을 통한 손익분기점(BEP) 도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적 개선의 핵심 포인트로는 ‘가입자 확대’, ‘광고 수익 증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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