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세' 금감원장 의미심장 한마디에…조직개편안 '재조명'

  • 이찬진 원장, 임원회의서 "내주 중요 논의 있을 수도"

  • 금소처 분리 등 설왕설래…금감원 "계획한 바 없어"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사진=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던진 의미심장한 말 한마디가 금융권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가 ‘다음 주 중요한 업무 논의가 있을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는 사실이 전해지면서 그 의중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전날 임원회의에서 "다음 주에 중요한 일이 있을 수 있고, 내부 의견을 구할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그가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임원회의에서 이와 같이 말한 사실이 알려지자 금감원 안팎은 크게 술렁였다.

마침 이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다음 달 정부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히면서 ‘중요한 업무’가 금융당국 조직개편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재명 정부가 금융위원회의 금융정책 기능은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 기능은 금감원과 통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감원은 금융위와의 통합과는 별개로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어 조직개편에 민감한 분위기다. 지난달에는 금감원 직원 약 1500명이 금소처 분리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국정기획위원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 측근인 이 원장이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그가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으로 활동했던 만큼 대통령실 분위기를 넌지시 전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 원장은 금융권이 느끼기에 매우 생소한 인물”이라며 “그런 측면에서 발언의 의중을 파악하기 어렵다 보니 설왕설래가 길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다음 주부터 업권별 간담회 등 외부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기본적인 업무사항 외에 중요한 현안도 들여다보겠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 원장은 오는 28일 은행업권 간담회를 통해 주요 은행장들과 처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뒤이어 보험·증권 등 업권별로 최고경영자(CEO)들과 상견례에 나설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호처를 분리하는 조직개편안이나 임원 교체를 계획한 바 없다”며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금융상품 설계부터 판매 등 모든 과정에 대한 시장감시 역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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