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갈등에…최태원 "성과급보다 성장과 공동체 행복이 중요"

  • 이천포럼서 SK하이닉스 성과급 관련 발언

  •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 제대로 볼 수 없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8월 20일 서울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2025' 폐막 세션에서 참석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을 갖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0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성과급 1700%에도 만족하지 않는다고 들었는데 3000%, 5000%까지 늘어나도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사 간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천포럼 '슬기로운 SK생활' 세션에서 "(성과급과 같은)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하이닉스가 반도체 1등 기업으로 올라섰고 과거 2등의 한을 어느 정도 풀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불안과 불행이 존재한다"고도 했다. 당장의 현재만이 아니라 미래 성장을 같이 생각해야 하고, 금전적인 것과 일시적 행복만을 추구하기보단 일을 통한 성장과 공동체의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최 회장의 설명이다. 

최 회장은 "행복은 사람마다 다르고 각자의 기준도 다르지만 그 속에서 공통되는 부분이 있다"며 "SK가 추구하는 것은 모두가 함께 느낄 수 있는 공통된 행복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I 반도체 호황 속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인 SK하이닉스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성과급 지급률을 기존 1000%에서 1700%로 올리겠다는 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는 2021년 사측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하겠다고 한 만큼, 해당 금액을 전부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에 사측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삼되, 지급 한도인 기본급 1000%를 초과하는 부분은 협의 대상이라고 맞섰다. 결국 노조는 이에 반발해 지난 6일 청주캠퍼스에서 창사 이래 첫 '조합원 총력 투쟁 1차 결의대회'를 열고, 이어 12일 이천캠퍼스에서 2차 결의대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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