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 다변화 대안...제재·물류·금융 등 정부 지원 필수

  • [러시아 리오프닝 임박]

  • 露, 종전 시 자원·원자재 수급처…美·中 공급망 리스크 분산

  • 韓 기업 80% 러 재진출 의향…"제재 정보·보험·물류 지원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에 속도가 붙으면서 러시아가 국제 통상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중 사이에 끼여 공급망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온 우리나라는 선택지가 확대되는 셈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자원 부국' 러시아는 한국의 주요 자원 및 원자재 공급처 기능을 다시 수행할 수 있다. 미국·유럽연합(EU) 등 서방 세계의 대러시아 제재도 점진적인 제재 완화가 기대된다.

러시아는 거대한 면적만큼 다양한 자원을 세계에 공급해 왔다. 석유·가스(세계 2위권), 니켈(세계 3위), 팔라듐(세계 1위), 알루미늄(세계 2위)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나라도 반도체·배터리·철강 등 산업의 핵심 원자재를 러시아에서 대거 수입했으나 전쟁 이후 교역이 막힌 상태다.   

업계에서는 한·러 무역이 정상화할 경우 가스·석유 수급처 다변화가 가능하고 국제 유가·천연가스 가격 변동성 완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또 핵심 광물의 전략적 수입처인 동시에 가전·자동차·스마트폰 등의 주요 수출 지역이라 윈-윈 효과를 기대할 만하다.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사장은 "(러시아를 포함한)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은 격변하는 글로벌 통상 환경 속에서 우리의 경제 안보 확보를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발 관세·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리스크와 중국발 공급망 디커플링 압박으로 고생하는 국내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리오프닝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리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분석에 따르면 러·우 전쟁으로 수출길이 끊겼던 국내 기업의 79.2%가 향후 러시아 시장 재진출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응답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 회복 가능성'(1위)과 '기존 바이어의 요청 또는 관계 유지'(2위)를 수출 재개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다만 전쟁이 끝나도 현지 시장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정부 지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러시아 재진출 의사를 보인 기업들은 '제재 관련 정보 제공'(37.5%), '금융 및 수출보험'(22.9%), '물류·통관 지원'(18.9%) 등을 원했다.

홍성욱 산업연구원 경제동향·전망실장은 "현재 중국 등 특정 국가에 대한 원·부자재 의존도가 높다"며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희귀 가스 등 기존 공급선이 붕괴됐던 것을 복원하고 주요 광물 수입을 추진한다면 공급망 다각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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